초등 대안학교인 ‘무지개학교’ 2학년 학생들이 새학기를 맞아 선생님과 단체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고 있다. 무지개교육마을 제공
[나눔꽃 캠페인]
if 이 단체가 없다면 |무지개 교육마을
if 이 단체가 없다면 |무지개 교육마을
“마을 골목마다 아이와 어른이 한데 어울려 구르고 엎어지며 신나게 뛰어노는 곳.”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 있는 교육 공동체 ‘무지개 교육마을’은 아이와 어른의 ‘배움과 나눔’이 함께 자라는 공동체를 꿈꾼다.
무지개 교육마을의 고갱이는 초등 대안학교인 ‘무지개학교’다. 2003년 3월 문을 연 무지개학교에선 78명의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삶’을 배우고 있다. 이 학교의 3~6학년은 학년 구분 없이 의·식·주 세 가지 주제의 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들어가도록 돼 있다. 고학년과 저학년이 함께 과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통해 자연스레 책임감이 몸에 배게 만들어 주려는 의도다. 이 학교 김상현 ‘살림지기’(행정 선생님)는 “학습 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한 반에 묶는 것에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수업을 해 보면 곧 고학년과 저학년이 서로 이끌어주고 따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무지개 교육마을에서 배움은 아이만의 몫은 아니다. 어른들도 ‘마을학교’라는 프로그램으로 서로의 앎을 나눈다. 남다른 재주가 있는 학부모가 강좌를 개설하면 다른 학부모나 이웃들이 수강을 하는 식이다. 올해 ‘코바늘로 가방뜨기’ 강좌를 개설한 김선형(44)씨는 “강좌가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말했다.
교육마을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 주민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 다양한 활동도 고민하고 있다. 현재도 서로 도움이 필요한 일감이 있으면 게시판에 올리고, 자체 화폐로 거래하는 ‘어울림 품앗이’와 무지개학교 선생님들이 지역의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을 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교육마을의 이정희 간사는 “앞으로 다른 지역 대안학교를 지원하는 역할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 위에 소개한 단체는 아름다운재단(02-730-1235)이 지원하는 공익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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