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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예멘테러 ‘미 동맹국’에 반감…해적소탕 파병도 자극

등록 2009-03-19 19:39수정 2009-03-19 21:03

왜 한국인 노렸나
도대체 왜 한국인을 노린 것일까?

예멘에서 잇따라 벌어진 테러가 한국인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굳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멘 내무부는 18일 추가 자폭테러가 한국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을 노렸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19일 “예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두 번이나 테러가 발생한 만큼 표적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살폭탄 테러는 로켓포 공격 등과 달리, 목표물을 정확히 결정한 뒤 가까이 다가가서 감행한다.

■ 미국 테러전쟁 지원에 반감 전문가들은 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미국의 동맹이라는 점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알카에다는 테러 대상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알카에다 대원들의 출신국으로 친미 성향이나 독재 국가 △미국의 주요 동맹국 △미국이 추진하는 테러와의 전쟁 협조국가 등이다. 한국은 둘째와 셋째에 해당한다.

실제로 2004년 10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방송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 대한 공격을 촉구한 바 있다. 이번 테러를 2004년 이라크 김선일씨 참수 사건, 2007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살해 등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필요가 제기되는 까닭이다.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은 미국과의 외교 현안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이날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테러조직 입장에선 미국이나 한국이 동맹국인 만큼 비슷하게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청해부대 파병 등 자극 한국인이 테러 대상이더라도 왜 지금, 하필 예멘에서 자행됐을까? 전투함이 포함된 한국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 소탕을 위해 지난 13일 아덴만에 파견된 게 자극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카에다는 소말리아와 예멘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아덴만은 예멘의 턱밑이다.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 지도자 나세르 알오하이시는 지난 2월 “예멘 대통령이 서방의 비위를 맞추려고 다국적 해군의 군사작전을 허용했다”고 비난했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 소장은 “알카에다가 대테러전쟁의 확대라는 위협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알카에다는 최근 예멘 정부에 타격을 주는 보복을 기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예멘에 아라비아반도 지부를 결성하는 과정에서, 예멘 정부가 대대적 단속을 벌였기 때문이다. 예멘은 오는 6월부터 한국에 천연가스를 수출할 예정이다. 특히, 예멘은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하고 산악지대가 많아, 테러조직이 각 지역의 부족과 연계해 활동하기 쉽다.

■ 얼굴 없는 테러 아직 이번 테러 뒤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힌 조직이 없는 것은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는 ‘얼굴 없는 테러’의 행태로 분석된다. 중동테러 전문가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9·11 테러 뒤 국제적 테러조직의 중앙체계가 무너졌고, 이후 대테러 전선의 목표물이 될 것을 우려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순배 강태호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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