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41명으로 늘려…전 매니저 유씨 출금
탤런트 고 장자연(29·여)씨 자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팀을 확대하고 ‘장자연 문건’에 성상납과 술접대의 대상으로 적혀 있는 유력 인사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20일 오후 수사본부가 차려진 경기 분당경찰서에서 “장씨 사건과 관련된 사람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낱낱이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 인사 조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현재 27명인 수사본부 인원을 41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장씨의 유족들은 지난 17일 장씨의 문건에 성상납과 술접대 대상으로 거론된 4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이들 중에는 유력 언론사 대표와 정보기술(IT) 업체 대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씨가 소속된 기획사 직원과 주변인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상납·접대 장소와 일시, 동석자 등을 확인하는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피고소인 조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소환 일정이나 장소, 조사 방법 등을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문건의 존재를 처음 알린 장씨의 전 매니저 유아무개(29·ㅎ기획사 대표)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지난 19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진 유씨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유씨가 ‘장씨가 작성했던 모든 문건을 불태웠다’고 진술했으나, 여러 건의 문건이 나돌고 있는 점으로 미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성상납·술접대 강요 행위와 관련된 인물들의 실명이 자세히 적힌 것으로 알려진 또다른 문건 3장을 찾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성남/김기성,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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