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호씨.
“연씨, 신혼여행도 함께 간 사이
박회장 만난날 투자 얘기 안해”
박회장 만난날 투자 얘기 안해”
9일 새벽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노건호씨의 목소리에는 진한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지난달 22일 ‘500만달러 의혹’에 대한 질문에 웃음을 섞어가며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대응할 때와는 딴판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박연차 회장한테서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고 말했지만, 한국에서 들려오는 부모의 검찰 수사 소식에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노씨는, 베트남 등 국외 투자에 성공한 박 회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2008년 1월 베트남에서 박 회장을 만나 500만달러 투자 얘기를 했나?
“투자 건과는 관계없는 자리였다. 나중에 투자 건하고 연결이 됐다. (연철호씨와) 같이 뵙고 인사드렸다. 그때 연씨는 이미 베트남 쪽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걸 소개하는 자리였다.”
-베트남에는 왜 가게 됐나?
“내가 다니던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MBA) 학생 30여명과 함께 2007년 12월 ‘코리아 스터디 트립’을 위해 한국에 갔다. 국내 유명 기업들을 둘러본 뒤, 이듬해 1월 나와 몇몇 한국 학생들만 연씨가 사업을 벌이던 베트남과 태국(타이)에 갔다. 연씨에게 (경영 실무에 대한) 조언도 듣고, 연씨를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사촌매형인) 연씨와는 내 신혼여행에도 함께 갈 정도로 친한 사이다.”
-다른 한국 학생들도 있는데, 왜 연씨만 데리고 박 회장을 만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자리 셋업을 (내가) 잘못했던 것 같다.”
-500만달러 투자 얘기를 그 자리에서 했나?
“그렇지 않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실무자가 찾아와서 브리핑 한번 해보라’고 했다. 그때는 바로 진행되지 않았고, 연씨가 나중에 한국에 (박 회장을) 다시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500만달러가 노건호씨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아휴… 난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 -세 사람이 만난 장소는 베트남의 박 회장 공장인가? “그것은 연씨가 확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정말 투자 얘기가 없었나? “없었다. 연씨가 베트남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박 회장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 좋은 사업 기회가 있으면 자신에게도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태광은 베트남에서 법적 난관이 있는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그런 차원에서(도와 달라고 했던 것이다).” 김남일 기자
“그렇지 않다. (박 회장이 연씨에게) ‘실무자가 찾아와서 브리핑 한번 해보라’고 했다. 그때는 바로 진행되지 않았고, 연씨가 나중에 한국에 (박 회장을) 다시 찾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 -500만달러가 노건호씨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아휴… 난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 -세 사람이 만난 장소는 베트남의 박 회장 공장인가? “그것은 연씨가 확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정말 투자 얘기가 없었나? “없었다. 연씨가 베트남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박 회장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 좋은 사업 기회가 있으면 자신에게도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태광은 베트남에서 법적 난관이 있는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그런 차원에서(도와 달라고 했던 것이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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