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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공항 검역 구멍…발견확률 “10%”

등록 2009-04-28 19:57

<b>치료제 ‘타미플루’</b> 인천국제공항 검역관들이 28일 오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국내 유입에 대비해 이날 이곳에 타미플루 1천명분을 긴급 지급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치료제 ‘타미플루’ 인천국제공항 검역관들이 28일 오후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점검하고 있다. 정부는 돼지인플루엔자 국내 유입에 대비해 이날 이곳에 타미플루 1천명분을 긴급 지급했다. 인천공항/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미주 항공기만 관찰
잠복기 3~7일이라
‘발열감지’론 한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추정환자’가 인천국제공항 검역대를 별문제 없이 통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 검역체계가 완전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돼지인플루엔자 추정환자로 판명된 여성(51)은 지난 26일 오후 5시 인천공항 검역대를 통과했다. 25일 0시부터 ‘인플루엔자 방역체계’가 가동됐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셈이다.

이는 공항 검역의 한계와 돼지인플루엔자의 특징이 결합된 때문으로 보인다. 공항 검역은 발열감지 모니터를 통해 발열자로 확인될 경우에만 체온 측정을 한다. 또 체온이 38℃를 넘을 경우에만 ‘유증상자 조사표’를 작성하고 신속 항온 검사를 벌인다. 추정환자 여성은 검역대를 지날 때 정상 체온으로 나타나 검역 당국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27일 오후 3시45분 미국 시카고에서 들어온 입국자 168명도 약 10여분 만에 검역대를 탈 없이 지나갔다. 돼지인플루엔자의 잠복기가 3~7일이어서, 검역대를 통과할 때 증상이 확인되지 않을 수도 있다.

멕시코 등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을 거친 사람이 반드시 미주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들어오는 것은 아니어서, 검역 대상을 미주지역 입국자로 한정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발열감지 모니터에만 의존하는 검역 방식 역시 한계가 있다. 임관식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28일 “발열기 모니터도 100% 믿을 수 없어, 모니터에만 의존하다 보면 ‘발열자’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러가지 변수들 때문에 공항 검역에서 돼지인플루엔자가 ‘적발’될 확률은 점점 낮아진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공항 검역대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걸러질 확률은 10%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검역 구멍’을 메우기 위한 대책은 발빠르게 세워지지 않고 있다.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발열자를 걸러내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미주지역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직접 체온계로 체온을 재는 방안 △기내방송을 통해 자진신고율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반면에 질병관리본부는 미주지역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이를 각 지역 보건소로 보내 ‘잠재적 감염자’들을 1주일 정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미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설문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인천공항검역소는 아직 시행 전이라고 설명했다. 임관식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은 “체온을 일일이 재거나 검역설문지를 작성하려면 추가로 인력이 필요하고, 기내방송도 항공사 등과 협의해야 하기 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다”며 “29일 관련 부처가 두 가지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박수진 기자 ji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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