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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복고가 기가막혀…역도부 폭력사태에 “모든 동아리 해체”

등록 2011-02-09 19:44수정 2011-02-10 08:40

학생들 “불합리한 조처” 반발
역도부 동아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혹행위를 한 사실(<한겨레> 1월10일치 8면)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던 서울 경복고가 ‘학교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이유로 이번엔 모든 동아리를 해체하라고 공고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경복고는 지난 7일 교내 동아리의 혁신과 재정비를 하겠다며 학교장 명의의 공고문을 냈다. 공고문에는 △교내 모든 동아리의 즉각적인 해체를 명하며 △향후 동아리와 관련된 어떠한 모임이나 활동을 하면 교칙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하고 △새로운 동아리 결성 절차와 활동 사항은 추후 공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경복고 관계자는 “교육과정 개편으로 동아리 활동이 중요시되고 입학사정관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역도부 사건이 발생해 학교 쪽의 강력한 조처가 필요했다”며 “3월부터 새 동아리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할 예정이며,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놀자며 만든 동아리들도 학구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동아리 활동을 하던 학생들은 이런 학교의 일방적인 공고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ㅎ(17)군은 “잘못된 동아리 하나 때문에 다른 동아리까지 해체돼서 학생들이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ㅈ(17)군도 “역사가 오래된 학교인 만큼 전통이 있는 동아리들이 많은데, 당장 없어지는 것은 억울하다”며 “문제가 된 역도부는 지도교사가 없었는데, 선생님들이 관심을 더 많이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역도부 폭행 피해를 입은 한 학생은 “문제가 있는 동아리 문화는 바뀌어야 하지만 다 해체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의 관심사는 무시하고, 학교 이미지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학교 폭력의 한 장면
학교 폭력의 한 장면

서울학생인권조례 자문위원장인 한상희 건국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학교가 책임지지 않고 학생들에게 떠넘기려는 것”며 “운동이나 취미, 여가생활로 하는 동아리도 교육의 일환인데, 이를 전부 없애고 학교가 심사해 동아리를 재편한다는 것도 교육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박보미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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