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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진압에 강경대 사망…몸 불살라 저항

등록 2011-03-31 21:21

1991년에 무슨 일이
‘죽음의 굿판…’‘유서대필 사건’ 얽히며 요동
1991년 4월26일 명지대학교 1학년 강경대씨가 ‘백골단’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숨진 뒤, 한국사회는 이른바 ‘분신정국’을 겪게 된다. 사흘 뒤 전남대학교 학생 박승희씨가 학교에서 열리던 규탄 집회 도중 “2만 학우 단결하라. 미국을 반대한다.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고 호소하며 분신을 시도해 21일만에 숨졌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과잉진압의 책임을 물어 안응모 내무부 장관을 경질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절망에 빠진 또다른 젊은이들이 잇따라 제 몸을 불살랐다. 안동대학교 김영균(5월1일), 경원대학교 천세용(5월3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던 김기설(5월8일), 전남대학교 윤용하(5월10일)…. 성균관대 김귀정(5월25일)씨도 시위 도중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대학생들뿐 아니라 전남 보성고등학교 3학년이던 김철수군은 5월18일 학교 운동장에서 ‘5·18 11돌 추모행사’ 중 정권퇴진을 외치며 분신했고, 26일에도 당시 26살의 청년 정상순씨가 전남대 병원 영안실 옥상에서 “열사들의 뒤를 따르겠다”며 몸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당시 정국은 김지하 시인이 <조선일보> 5월5일치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라는 장문의 칼럼을 쓰고, 검찰이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을 발표하면서 크게 요동쳤다. 김 시인은 칼럼에서 “젊은 벗들! 지금 곧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그리고 그 소름끼치는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고 민주화운동세력을 비난했다. 이어 검찰이 5월18일 “김기설씨의 유서와 가족이 제출한 필적이 다르다”며 유서대필자로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를 지목해 기소했고, 이후 법원은 강씨에게 징역3년, 자격정지 1년6월을 선고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2007년 11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쓰지 않았다고 결론을 냈지만, 91년 봄의 저항은 그 사건을 분기점으로 급속히 잦아들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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