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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두환 돈 씀씀이는 박정희 본받은 것”

등록 2013-08-06 17:13수정 2013-08-07 16:00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전씨 보좌해온 민정기 전 비서관
박 대통령에 금고 돈 전달 언급도
검찰 ‘전두환 일가 미납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의 수사팀 전환을 앞두고 전두환(82) 전 대통령 쪽이 보도자료를 내어 은닉재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전 전 대통령 쪽은 이례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사실과 청와대 금고의 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까지 언급하며 방어에 나섰다.

5공 시절부터 전 전 대통령을 보좌해온 민정기(71)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A4 용지 7장 분량의 ‘보도 참고자료’를 내어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은) 모두 전 전 대통령이 장교였던 1960~70년대에 장인(이규동)이 자신과 전 전 대통령, 장남(전재국) 명의 등으로 취득한 재산”이라며 비자금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민 전 비서관은 해명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사실을 언급하며 “(박정희 정부는) 정경유착에 따른 비리 발생 소지”가 있었으나 전 전 대통령은 문제가 없었고, 기업에서 받은 뇌물은 “통치자금”으로 써서 은닉재산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또 1979년 10·26 사태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청와대 금고에서 발견된 9억5000여만원 전액을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는데, 박 대통령이 나중에 합동수사본부 수사비에 쓰라며 3억5000여만원을 전 전 대통령에게 되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민 전 비서관은 실상이 이런데도 1996년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발견한 돈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허위 사실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대응은 추징금 환수를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쟁점을 분산시키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민 전 비서관의 주장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민 전 비서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생전에 군 지휘관인 전 전 대통령에게 격려금을 줄 때 부대나 부하들을 위해 사용할 몫과 집에 가져갈 몫을 따로 챙겨주었다. 전 전 대통령은 그 일을 본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 자금과 관련한 민 전 비서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은 회고록 <12·12사건 정승화는 말한다>(조갑제 정리)에서 “(1979년 당시) 합수본부에서 ‘6억원은 박근혜양에게 주고 1억원은 합수본부 수사비로 쓰도록 빼놓고 2억원은 여기 가져왔다’고 보고해왔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쪽이 상관에게 임의로 2억원을 건넨 것이다. 정 전 총장은 이 돈을 쓰지 않고 육군 예산에 포함시켰다. 또 이 회고록을 보면, 전 전 대통령은 정 전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청와대 자금 중 5천만원을 노재현 당시 국방장관에게 임의로 제공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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