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재용 사업자금도 내돈, 전재국 시공사도 내가 만들어줘”

등록 2013-08-06 20:54수정 2013-08-06 21:29

이창석씨 인터뷰
“아버지 유산 ‘현재 가치’로 2천억원”
“미술품을 사라고 내가 돈을 줬다. 재단에서 사려면 살 때마다 (관련 부처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개인 명의로) 미술품을 사서 재단에 넣으라 그랬다.”

전두환(82) 전 대통령의 처남 이창석(62)씨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지난 7월 압수한 미술품의 구입 경위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당국의 승인 등 외부에 드러나는 절차를 피해 구입한 뒤 재단에 넘겼다는 것이다. 재단을 통한 ‘차명 소유’를 자인한 셈이다. 검찰은 지난달 전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54)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의 계열사인 ‘음악세계’ 파주 사옥 등에서 소유주나 자금 출처가 의심쩍은 미술품을 압수했다. 이씨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미술품을 통한 ‘비자금 세탁’ 의혹에 힘을 실어준다.

전 전 대통령 비자금 ‘곳간지기’로 불려온 이씨는 아버지 이규동씨의 호를 딴 ‘성강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그는 미술품 구입 이유에 대해 “성강미술관을 지었으나 인테리어를 못한 채 중단돼 있다. 거기 걸려고 수집한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봤자 다 해서 몇십억원 범위일 거다. 이중섭씨 그림은 원본은 몇십억원이지만 판화는 몇천만원이다. 판화 정도는 걸어두면 좋지 않겠나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씨가 ‘차명 소유’로 해석될 발언을 굳이 한 것은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처럼 ‘모든 돈의 출처는 이규동씨’라는 논리를 내세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씨는 아버지의 유산을 계속 소유했으며 “(현재 가치로)1000억~2000억원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셋째 조카(전재용씨) 사업 자금도 내 돈이고, 첫째 조카(전재국씨) 시공사도 내가 만들어줬다. 전 재산을 조카들에게 줬으니 조카들이 망하면 다 망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압류한 누나 이순자(74)씨의 연금 예금 30억원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해명했다. 그는 “35억원을 아버지 돌아가신 뒤 포괄상속했는데, 10억5000만원을 누나에게 드렸다. 또 (부친이 증여한) 농장 판 돈 중 20억원을 증여세를 내고 드렸다”고 말했다. 2004년 전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때도 이씨는 전재용씨의 채권은 결혼축의금을 이규동씨가 관리하다 넘겨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판결문에서 “결혼축의금이 자금원이라면 어떻게 하여 그 돈이 전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관리하던 계좌에 들어갔는지 설명할 수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전 전 대통령 비자금이라고 판결했다.

이씨는 2006년 전재용씨에게 헐값에 넘긴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 땅에 골프장을 지으려 했으나 접었다고 밝혔다. 이씨와 재용씨는 2004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의 골프 회원권 142장을 사들였다. 이들이 시도하던 골프장 사업의 자금 출처도 의혹의 대상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기춘, ‘초원복집 사건’ 때 “지역감정 불러일으켜야 돼, 하하”
전두환 쪽 “청와대 금고의 9억5천만원 전액 박 대통령에게 전달”
성추행 교사에게도 ‘교원 옹호 기금’ 지급하는 교총
[화보] “눈 앞이 안보여!” 기습 폭우에 놀란 시민들
[화보] 눈길을 잡아끄는 이 매력…이것이 한복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