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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강남구청 이상한 특별휴가·포상금

등록 2015-05-22 01:25수정 2015-05-22 08:39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거리 곳곳에 삼성동 한국전력 터 일대의 개발이익을 강남구 안에만 사용하라는 주장만 적혀 있고 만든 이를 밝히지 않은 펼침막이 걸려있다. 서울시가 한전 터 개발이익을 시 균형발전을 위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도 사용하겠다고 하자 강남구가 반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거리 곳곳에 삼성동 한국전력 터 일대의 개발이익을 강남구 안에만 사용하라는 주장만 적혀 있고 만든 이를 밝히지 않은 펼침막이 걸려있다. 서울시가 한전 터 개발이익을 시 균형발전을 위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도 사용하겠다고 하자 강남구가 반발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코엑스-잠실운동장 연계 개발 반대
부서별 구민 서명 목표 할당·경쟁
서울시에 서명부 낸 직후부터
직원들에게 1~2일씩 특별휴가
과별로 50만~70만원 포상 방침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연계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 서명부 제출을 위해 부서별로 서명 목표치를 할당하고 매일 실적을 점검한 내용이 담긴 문서가 나왔다. 서명부 제출이 끝나자마자 강남구는 각 부서에 포상금과 포상휴가를 주거나 예고했다.

<한겨레>가 21일 입수한 강남구의 ‘종합무역센터 주변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열람공고에 따른 구민 서명 추진 실적’이란 제목의 내부 문건(사진)을 보면, 구청 5개국 32개과와 공보실, 감사담당관별로 배당된 서명 목표 인원과 금일·누계·목표대비 비율 등 ‘추진실적’이 4월23일 현재 기준으로 적시돼 있다. 강남구 전체 서명 목표인원은 15만6655명으로, ‘사전기획 문건’(▶관련 기사: [단독] 강남구, 서울시정 반대 서명운동 ‘사전기획’ 드러나)에서 처음 확인된 ‘15만명 목표치’와 일치한다. 구민 서명을 받으려고 공무원들을 단순 동원하는 것을 넘어, 부서별 목표치를 할당한 뒤 실적 경쟁을 하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작성자가 총무과로 적힌 이 문건에는 서명부 목표치와 더불어 의견서 접수 실적도 포함됐다.

부서별로는 복지문화국이 가장 많은 6만5900명을 할당받았다. 최근 강남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장이 관내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학부모 서명을 받아 달라’ ‘강남구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당부드린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어린이집 업무를 맡은 보육지원과는 복지문화국 소속이다.

강남구는 서울시에 서명부를 제출한 직후인 이달 초부터 직원들에게 포상·특별휴가를 1~2일씩 사용하도록 했다. 포상금도 줄 방침이다. 한 강남구 직원은 “규정이 애매하고 (언론에) 제보하면 문제가 되니, ‘서명부 업무’로 하지 말고 부서별로 알아서 ‘주요 업무 추진’ 등의 명목으로 포상 또는 특별휴가를 신청하라는 지시가 지난달 30일께 내려왔다. 청장님이 ‘오케이’ 했으니 각 과별로 포상금도 50만~70만원씩 차등해 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서명 추진 실적 문건과 관련해 “서명 목표치를 할당한 적 없고, 그런 문서를 부서에 내려보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상금·휴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설명을 내놨다. 박철수 강남구 총무과장은 “(열람공고 이후 정식 절차인) 의견서 접수 기간에 해당 업무를 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이 부서별로 알아서 특별휴가를 신청해 가고 있다. 포상금 지급 계획은 없다. 포상휴가나 포상금과 관련해서는 구청장과 얘기 나눈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신연순 강남구 공보실장은 “포상금은 주요 업무 실적을 평가해 때때로 지급해 왔고, 이달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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