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4월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범국민 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최루액을 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올해 캡사이신 사용량 96.6%
세월호 관련 집회때 집중 사용
물대포도 지난해 사용량의 8배
세월호 관련 집회때 집중 사용
물대포도 지난해 사용량의 8배
경찰이 지난 6월까지 세월호 참사 관련 집회에 632.7ℓ의 캡사이신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 경찰이 발사한 캡사이신 총 사용량에 육박하는 양이다. 물대포도 세월호 관련 집회에 지난해 사용량의 8배에 달하는 73.2t을 썼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살수차 및 분사기 사용기록’ 자료를 2일 보면, 경찰은 지난 4월18일 있었던 ‘세월호 범국민대회’에 465.75ℓ의 캡사이신을 분사했고, 5월1일 있었던 ‘5.1 노동계 및 4·16 연대 집회’에는 123.34ℓ를 사용했다. 4월11일 세월호 문화제에선 29.76ℓ, 1주기 당일인 16일 범국민 추모제에선 13.7ℓ의 캡사이신이 분사됐다. 경찰이 올해 분사한 캡사이신 총사용량의 652.7ℓ 가운데 96.9%인 632.7ℓ가 4일 동안 집중된 것이다.
이는 2014년 한 해 동안 사용된 캡사이신 총 사용량 193.7ℓ의 3.3배에 달하는 양이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관련 촛불집회가 잦았던 2013년 총 사용량 484.79ℓ보다도 1.3배 많다. 물대포 역시 지난해 총 사용량 8.5t의 8.6배나 많은 73.2t이 세월호 관련 집회 및 시위에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임 의원은 “정부는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국민의 의지를 공권력으로 막기보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집회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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