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문서 유출한 정호성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황당 답변

등록 2017-01-19 15:25수정 2017-01-19 22:16

정 전 비서관, 탄핵심판 7차 변론 증인 출석
청와대 문서유출 “대통령 지시” 인정했지만
“지인이라 보내”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
체육특기자 문건 등 최순실 요청 문서도 보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최순실씨에게 청와대 문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조금이라도 좋은 표현 있을까 의견을 구한 것”이라고 정당화했으나 국민감정과 괴리된 데다 장·차관 인사안뿐 아니라 최씨가 원하는 문서를 전달한 적도 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 문서를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구속기소된 정 전 비서관은 한 차례 출석을 거절했다 19일 오후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청와대 문서 유출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 중 하나인 ‘최순실 등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 위반’에 해당한다.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이 다른 사람보다 말씀 자료에 대해 굉장히 신경 쓰는데 고치다 보면 피곤하고 힘들어서 최씨 의견을 반영하라는 말씀이 있었다”며 “건건이 뭘 보내라고 말씀하시진 않고 제가 봐서 의견 구하는 게 좋겠다는 것을 보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청와대 문서 유출은 문제가 없었고 되레 표현이 나아지면 좋은 게 아니냐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문서가 전달됐지만 “정책적 내용을 바꾸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 표현을 좋아하는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며 “머리를 맞대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 (최씨가) 정책적으로 판단할 능력은 안 되지만 한 번 보내서 의견 들어 나아진다면 그게 뭐가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권이든 본인이 편하게 자문하고 의견 구할 수 있는 사람이 늘 존재했다”며 “공식은 공식대로 하는 거고, 최씨에게 물어보는 건 사적 영역이기 때문이며 왜 그 사람에게 했냐고 물으면 지인이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정 전 비서관은 진술했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연설문을 넘어 국무회의 자료,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법무부 등 정부부처 업무보고, 장·차관 인사안까지 최씨에게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문서 유출은 2014년 11월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에 대해 보도한 뒤에도 이어졌다. 또 최씨가 먼저 요청해 청와대 문서를 보낸 적도 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체육특기자 보고문건은 왜 보냈나”라는 질문에 “최씨가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에게 “틀린 적이 있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고 정 전 비서관은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