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게 된 최순실(61)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자리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살을 에는 고문”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만 최씨는 케이스포츠재단을 통해 롯데와 에스케이(SK)에 요구한 추가출연금이 뇌물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2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최씨의 말을 대신 낭독했다. 준비절차 땐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날 최씨를 비롯해 박 전 대통령,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최씨 변호인은 “최씨가 2016년 11월21일부터 2017년 4월17일까지 5개월에 걸쳐 특수본 1기, 특검, 특수본 2기에 의해 4차례 기소됐고 현재 5건 사건 재판이 진행중이다. 거의 매일 재판을 받고 있다. 때때로 검찰에서 소환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담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 “최씨가 오랜 세월 존경하고 따르던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까지 서게 한 자신에게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토로한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자리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살을 에는 고문”이라며 “1건 공소장에 (두 사람을) 공동 피고인으로 기소함으로써 실낱같은 희망도 날아갔다”고도 했다. 최씨는 이어 “지금까지 진행된 수사와 재판에서 사실대로 진술했다. 잘잘못을 밝히고 죄가 있다면 감수하겠다. 어느 누구에게도 잘못을 떠넘길 생각이 없다”고 변호인을 통해 전했다.
다만 최씨 쪽은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최씨 변호인은 “롯데로부터 케이스포츠재단 70억 추가 출연을 받고 재단 사업 관련해 지원을 요청했으며, 에스케이와 협의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뇌물을 수수하거나 요구했다는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고 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최씨 운영의 케이스포츠재단을 통해 롯데그룹으로부터 추가출연금 70억원을 받고(제3자 뇌물수수), 에스케이그룹에 89억원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혐의(제3자 뇌물요구)로 추가기소됐다. 김민경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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