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 브로커 윤상림 사건에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광식 경찰청 차장이 23일 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주장하며 자신의 계좌 목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씨 계좌 ‘차명계좌’ 가능성…“명예훼손 법적 대응” 회견
최광식(57) 경찰청 차장이, 윤상림씨에게 2천만원을 송금한 기업인 박아무개(59)씨 계좌를 통해 자신의 대출금 5천만원을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박씨 명의의 계좌가 최 차장 소유의 차명계좌라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 차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2월 은행 대출금 5천만원을 갚으려고 돈을 마련했는데 은행이 인천에 있어 (자살한) 강아무개 경위를 시켜 박씨에게 5천만원을 송금하고 박씨가 대출금을 갚았다”며 “마련한 5천만원 가운데 재형저축을 탄 2천만원은 수표이므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최 차장은 “본인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 제소와 형사 고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검찰에서 이른 시일 안에 나를 직접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청와대에 전했으나 ‘수사나 내사를 받는 사람은 사퇴할 수 없다’는 공무원 인사규정 때문에 사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차장을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조사해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 차장의 부탁을 받고 윤씨에게 2천만원을 입금했다는 기업인 박씨를 곧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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