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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소노동자 무시는 소비자 무시” 공대위 LG 제품 불매 운동 나서

등록 2021-01-04 13:57수정 2021-01-04 14:05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 계약해지
“엄동설한에 거리로 내쫓아”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대위 관계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LG 제품 불매 선포 기자회견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과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대위 관계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 계약해지에 반발하며 투쟁 중인 엘지(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와 시민단체가 엘지제품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엘지트윈타위 공동대책위(공대위)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엘지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한 달 동안 ‘사용자’를 만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용역업체, 원청사, (주)엘지는 대화는커녕 단 한마디 설명도 없었다”며 “고용승계가 보장될 때까지 엘지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소노동자 쫓아내면 엘지제품도 쫓겨나요’, ‘엘지가 만들면 사지 않습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촉구했다. 공대위가 불매를 선언한 제품은 (주)엘지가 30% 이상 지분을 가진 엘지전자, 엘지생활건강, 엘지유플러스의 제품들이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엘지는 청소노동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엄동설한에 이들을 거리로 내쫓고 있다”며 “인간 존중 경영을 한다는 엘지 로고 뒤에는 청소노동자들의 절규가 있음을 이번 불매운동을 통해 적극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지난해 11월 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건물 관리를 맡은 엘지 계열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와의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지수아이앤씨 소속이다. 정부는 지침으로 원청의 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을 승계하도록 권고하지만 노동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31일 계약 해지 됐다. 이들 중 30여명은 계약해지가 부당하다며 지난해 12월16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노동자들은 지난 2019년 10월 노조를 만들어 하청업체와 단체교섭 과정에서 갈등했다는 이유로 용역계약 자체가 해지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집단 계약 해지된 노동자들의 상황들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연대도 이어졌다. 지난달 16일부터 진행된 집단해고 철회 온라인 서명에 이날 기준 2만여명이 참여했다. 같은 기간 3천여명의 시민들은 ‘밥 한 끼 연대’를 외치며 4500만원 가량을 성금으로 보냈다. 트위터 이용자들도 ‘노동자를 무시한다는 건 소비자를 무시한다는 것과 같다.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 ‘엘지가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엘지 불매하겠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 동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건물 관리 원청업체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계약해지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다. 노조 결성과는 무관하다”며 “노동부 권고에 맞춰 새로운 용역업체에 고용승계를 요청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바로가기: 용역 업체 바뀌면 쫓겨나야 하나요” 얼음장 로비서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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