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사건에 대한 서초경찰서의 ‘봐주기’ 의혹에 관해 경찰이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서초서 지휘라인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사건과 관련된 경찰 8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사건 당시 출동 경찰관들을 포함하여 당시 서초경찰서장, 형사과장, 형사팀장 등까지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종의 참고인”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관련자에 대한 휴대전화 포렌식 내용 등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단 관계자는 “서장·과장·팀장·담당자의 통화내역, 휴대전화, 사무실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을 실시해 현재 분석 중이다. 블랙박스 업체 사장, 택시기사를 포함해 관련자들 진술은 많은 경우 세차례까지 들었다”며 “(관련자들의 진술) 뉘앙스에서 차이 나는 부분이 있다.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라 끝나봐야 종합적으로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윗선 외압 행사’ 의혹에 관해서는 “그 부분을 보고 있다. 그래서 통화 내역이 중요하다. 한사람, 한사람 다 확인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6일 발생한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건 당사자가 합의했고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경찰 설명과 달리 택시기사가 담당 수사관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이에 경찰은 지난 24일 진상조사단을 편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뒤 사건 담당 경찰관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사건을 재수사중인 검찰은 지난 27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 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