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활동가 연대모임 결성 ‘인권도우미’로 나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인권을 지원하는 아시아여성네트워크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연 ‘매매혼적 국제결혼 예방을 위한 아시아 이주여성 전략회의’에 모인 한국, 베트남, 몽골, 중국, 필리핀, 대만 활동가 100여명은 최근 매매혼적 성격이 강한 국제결혼이 급속히 늘어나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1년에 1번씩 ‘아시아 이주여성 정례모임’을 갖기로 합의했다. 송출국과 유입국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연대틀을 만든 것이다. 활동은 정보 교환, 국제결혼 인식전환 캠페인 전개 등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21일 포럼에서는 이주여성과 한국 남성 간 사회적 격차 문제가 지적됐다. 몽골 국립폭력방지센터의 소소마 출란바토르는 “국제결혼 몽골 여성은 평균 24.9살인데 견줘 한국 남편은 평균 44.5살로 연령차가 너무 크다”고 했다. 또 “몽골 이주여성의 3분의1 정도가 대졸인데 한국 남편들의 교육 수준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성동맹 카오타이홍반 가족국장은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며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온 여성들이 언어적 차이와 가정폭력 등으로 힘들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족 출신 여성학자 이해응(이화여대 여성학 박사과정)씨는 “이주여성들은 물질적인 부를 좇아 이주해왔다고 비난받기 십상”이라며 “결혼의 상품화가 심할수록 국제결혼 부부관계는 더욱 차별적이고 비인간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제결혼 건수는 전체 결혼 건수의 13.6%(4만3121건).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 여성은 중국과 조선족이 66.2%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8.7%), 일본(4%), 필리핀(3.2%) 차례였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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