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파리 고위직 중 69% 여성 임명해 벌금
서울은 공무원 절반 여성이지만 25%만 5급 이상
서울은 공무원 절반 여성이지만 25%만 5급 이상

안 이달고 파리 시장. <한겨레> 자료사진
2014년 당선된 이달고 시장은 1977년 파리 시장직이 부활한 뒤 처음으로 당선된 여성 파리 시장이다. 사회당 소속인 그는 지난 6월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파리시장 선거에서 1~3위 후보는 모두 여성이었다. 벌금을 매긴 주무 부서 장관도 이번 벌금 부과가 이상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멜리 드 몽샤랭 프랑스 공공서비스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조항이 이미 2019년에 폐지됐다고 했다. 다만 폐지 이전인 2018년 인사에 대해서는 벌금 적용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몽샤랭 장관은 “나는 파리시가 지불한 벌금이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재원으로 쓰이길 바란다. 시장님을 그 논의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몽샤랭 장관 역시 이달고 시장처럼 여성이다. 여성이 고위직에 ‘너무 많이’ 임명돼 벌금까지 물게 된 파리시와 비교하면 한국 사정은 궁색하다. 서울시의 경우 2019년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전체 서울시 공무원 가운데 50.8%가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불균형이다. 그나마 2015년의 20.3%와 비교하면 4.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서울시는 “최근 5년간 서울시 여성공무원 비율, 5급이상 여성공무원 비율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역량 있는 5급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여성승진목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보면 더 심각하다. 2018년 국가직 공무원 여성 비율은 50.6%이지만, 고위공무원(1~3급) 중 여성 비율은 7.9%(2019년 말 기준)에 불과하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11 femmes, 5 hommes... La Ville de Paris a été condamnée à 90.000 euros d'amende parce que trop de femmes directrices ont été nommées.
Avec mes adjointes, les directrices et les présidentes de groupe, nous irons donc porter ce chèque à la Ministre de la Fonction publique. pic.twitter.com/yMDAeH86eS— Anne Hidalgo (@Anne_Hidalgo) December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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