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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거위구이’의 유혹

등록 2007-09-12 17:48수정 2007-09-12 17:53

홍콩 융키 레스토랑
홍콩 융키 레스토랑
[매거진 Esc] 예종석의 맛있는 집/ 홍콩 융키 레스토랑
식도락을 즐기는 홍콩 사람들에게 가을은 거위의 철이기도 하다. 가을이 되면 거위들이 월동 준비를 하느라 몸에 지방을 쌓기 시작해 맛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가을바람이 불면 거위가 살찐다(秋風起燒鵝肥)라고 하는 말이 다 있을 정도이니 그 관심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가 거위요리를 즐기는 데는 최고의 기간이다. 그런 홍콩에서 거위 요리로 제일의 명성을 얻고 있는 식당이 바로 융키 레스토랑(鏞記酒家)이다. ‘융키의 거위구이를 먹어보지 않고는 홍콩을 다녀왔다고 말하지 말라’고 할 만큼 홍콩에서는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 1942년 창업자인 캄슈파이가 노점상으로 시작한 융키는 껍질이 바삭바삭하면서 육즙은 살아 있는 거위구이로 이름을 얻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홍콩을 대표하는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홍콩 융키 레스토랑
홍콩 융키 레스토랑

융키의 거위구이는 홍콩 사람들뿐 아니라 홍콩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그 맛에 반해 귀국할 때 비행기에 싣고 간다 하여 ‘하늘을 나는 거위구이’(Flying Roast Goose)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고, 캄슈파이는 ‘거위구이 파이’(Roast Goose Fai)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다. 64년 웰링턴가에 있는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은 융키는 68년 <포천>이 선정한 ‘세계 15대 식당’에 중국식당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78년에는 현재의 융키 빌딩을 완공하여 맛은 물론 분위기와 서비스 측면에서도 일류식당의 면모를 갖추었고, 거위도 직영목장에서 길러 공급할 정도로 규모가 발전했다.

지금은 캄슈파이의 아들 캄킨센이 운영하는 융키는 <홍콩 테틀러>에서 84년 이후 올해까지 무려 20회나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고, 2007년에는 ‘킹 오브 케이터링 어워드’를, 2006년에는 홍콩 최초의 ‘톱 서비스 브랜드’로 선발되기도 하는 등 요식업계의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을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 일행의 공식만찬을 준비하는 식당으로 지정되어 그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다.

홍콩 융키 레스토랑
홍콩 융키 레스토랑

북경오리보다 더 맛있다고 자부하는 거위구이 외에도 2001년 홍콩 최고요리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미니크랩알과 함께 튀긴 새우’와 2002년의 금상 수상작인 ‘돼지족발요리’등이 손꼽히는 맛이며, 디저트로는 망고푸딩이 일품이다. 홍콩 섬의 중심부인 센트럴을 구경하다 출출해지면 65년 전통의 거위구이로 홍콩을 맛보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30분까지이며,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는 딤섬도 한다. 위치는 센트럴에서 란콰이퐁으로 가는 방향에 있으며, 엠티아르(MTR) 센트럴 역 D2 번 출구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전화번호는 852-2522-1624이다. 식사 뒤에는 서구인들의 거리인 란콰이퐁을 거닐며 이국적인 정취에 젖어보는 것도 좋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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