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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와인의 환상 궁합

등록 2009-02-18 20:50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갈비, 파스타, 식전 빵, 프로슈토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양갈비, 파스타, 식전 빵, 프로슈토
[매거진 esc] 예종석의 맛있는 집|이탈리안 레스토랑 몰토
개인적으로 외식을 할 때 대형 식당을 별반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먹어야 제맛이 나는 이탈리아 음식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대형 식당의 경우 아무래도 음식 맛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며 분위기도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래전 이탈리아인 미식가 친구의 초대로 밀라노 교외의 한 식당에서 무려 네 시간에 걸쳐 대접받았던 저녁 식사를 잊을 수 없다. 테이블이 서너 개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그 친구는 주방장과 함께 그날의 요리재료가 들어 있는 쇼케이스를 들여다보며 메뉴와 조리 방식을 하나하나 의논하고 각각의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까지 같이 선정하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은 음식도 좋았지만 음식과 와인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더욱 감동적이었다. 서양요리에서 음식과 와인은 서로 보완관계다. 그래서 서구의 일류 식당에서는 주문을 받으면 손님이 택한 와인까지도 주방에 알리는 경우가 흔하다. 와인과 어우러지도록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서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에도 와인이 흔해졌지만 음식과 와인을 같이 즐기는 문화는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손님에게 음식과 잘 조화되는 와인을 추천할 수 있는 소믈리에도 흔치 않지만 그 역할도 그리 보편적이지 않다.

신사동의 몰토는 이러한 불만을 한꺼번에 해소해 주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몰토의 오너셰프인 오희석(40)씨는 드물게 그 경력을 소믈리에로 시작한 사람이다. 그는 홍대 입구에서 와인바를 오랫동안 운영한 바 있고 청담동에서 와인숍을 경영하기도 한 인물이다. 자신의 와인바에서 가끔 지인들에게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취미 삼아 요리해 주던 그가 주위의 권유로 아예 레스토랑을 열게 된 것이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그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른 데가 있다. 그는 음식 재료를 직접 구매하는 것은 물론 모든 요리를 손수 다 한다. 와인에 해박한 만큼 와인과 궁합이 맞는 음식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다. 식당의 규모가 작아 오붓해서 좋지만 경제적으로 괜찮을까 싶은데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항상 손님을 가족처럼 여기며 즐겁게 요리한다. 몰토에 가면 오 셰프와 함께 그날그날 정성껏 준비한 메뉴에 걸맞은 와인을 의논하는 재미가 자별하다. 다달이 바뀌는 두 가지 코스메뉴가 점심에는 2만원, 3만4000원이며, 저녁에는 4만9000원, 5만9000원이다. 다양한 파스타와 리소토도 일품이지만 한우스테이크도 훌륭하다. 단품메뉴의 값은 대체로 1만8000원 안팎이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국민은행지점 골목으로 우회전해서 150미터 정도 가면 왼쪽에 있다. 전화번호는 (02)511-0906이며 주차서비스도 해준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이번 칼럼을 끝으로 예종석의 맛있는 집을 끝냅니다. 지금까지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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