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만. 씨네21북스 제공
[매거진 esc] 인간 반전
취미를 직업으로 바꾼 프로낚시꾼 신동만의 루어낚시 찬가
취미를 직업으로 바꾼 프로낚시꾼 신동만의 루어낚시 찬가
직장생활에 신물 나
15년 전부터 루어 시작 미국 샌프란시스코부터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거대한 물고기들과 사투를 벌여온 이야기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한 대목처럼 길고 장엄하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가량 물고기들과 씨름하느라 손이 잘릴 뻔한 적도 있고, 망망대해에서 실종될 뻔한 적도 여러 번이다. “낚싯대만 보고 있어도 그냥 뿌듯해요. 주말에 길 막히는데 지방 다녀오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잖아요. 그렇게 고생해서 다녀와도 뭔가를 빼앗긴 게 아니라 채워진 느낌이 들어요. 이건 연애할 때 느끼는 감정과 비교가 안 되죠. 낚시에 이끌리는 감정은 예쁜 여자에게 홀리는 감정의 백배 이상이에요.” 낚시를 이다지도 사랑하는 남자의 첫 직장은 원래 삼성항공(현 삼성테크윈)이었다. 대기업에 입사해 번듯한 삶을 시작했지만 “원숭이 쇼하듯 재능을 과시해야 하는” 직장생활에 쉽게 신물이 났다. 그는 1년 반 만에 직장을 때려치우고 옥외광고 사업을 시작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일을 시도해야 재미를 느끼는 습성 때문에 사업을 할 때도 주위에서 걱정할 만큼 새로운 일을 자주 벌여 나갔다. 선거운동에 ‘유세 전용차량’을 도입하고, 공사 현장 펜스에 그림을 그려 현장의 삭막함을 지워 나가는 작업을 선구적으로 시도했다. 재주가 좋고 배짱도 두둑한 편이라 생소한 광고 의뢰를 받으면 일단 할 줄 안다고 말하고 광고주가 원하는 것을 뚝딱 만들어냈다. 열정적으로 포인트 찾아
가짜미끼로 물고기 잡기
“오늘 이 순간을 누리고 싶어” 이 무렵 신동만 프로가 은밀하게 즐기던 취미가 낚시였다. 직장생활 초창기, 우연히 해외 아웃도어 전문지 <배스 프로 숍>(Bass Pro Shops)을 읽다가 플라잉낚시 기사에 눈길이 꽂혔다. 해외 출장 가는 팀장에게 하나만 사다 달라고 부탁했더니, 고맙게도 잡지와 낚싯대를 세트로 사다주었다. 특별한 장난감을 손에 넣은 뒤부터 그는 무작정 플라잉낚시에 빠져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처럼 카우보이모자를 눌러쓰고 강가에서 낚싯줄을 돌리는 모습이 어찌나 근사하던지.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플라잉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운 터라 장님 문고리 잡듯 낚싯줄 돌리는 법부터 차근히 연구했다. 너무 어설프게 낚싯줄을 돌리는 바람에 플라잉을 한 지 2년 만에 겨우 배스 한 마리를 잡아 올렸다. 지름길로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보기엔 조금 답답할 만큼 정도를 지키며 한길을 걸어갔다. 그는 이런 습성을 한마디로 ‘꼴통’이라 표현한다. “자기 일에 광적으로 매달려 한 분야를 개척한 사람, 그게 바로 꼴통 아닐까요? 나를 제일 잘 표현하는 단어가 꼴통이에요. 꼴통은 사실 제 어릴 적 별명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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