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혼삶족 사랑…내 몸에 맞는 것은?

등록 2017-07-06 10:47수정 2017-07-06 13:43

[ESC]커버스토리
교통비 절약은 전기자동차
레저용은 전동휠
전동킥보드는 다용도

중국 상하이에 처음 가본 사람들은 거리를 질주하는 대륙의 오토바이에 눈길이 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놀라게 된다. 보행자를 위협하는 특유의 ‘부릉부릉’ 엔진 소리와 매캐한 배기가스가 없기 때문이다. 엔진 대신 전기모터가 달린 이 오토바이들은 테슬라 전기자동차와 함께 당신 옆을 아주 조용히 미끄러져 지나간다. 전동제품은 환경을 보호하고 교통비도 절약하는 미래의 이동수단이다. 누구나 테슬라를 꿈꾼다. 하지만 지금 당장 여의치 않다면 일단 다른 전동제품으로 미래를 경험해보자. 전동제품군인 전동킥보드, 전동휠, 전기자전거 등, 오토 퍼스널 모빌리티(퍼스널 모빌리티: 개인용 이동수단)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알못’을 위한 전동제품 구매 가이드가 당신의 새로운 이동수단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인용 탈 거리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사진 윤동길(STUDIO ADAPTER 실장) 모델 조세훈, 진주. 제품협찬 이브이샵, 장소협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1인용 탈 거리로 퍼스널 모빌리티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사진 윤동길(STUDIO ADAPTER 실장) 모델 조세훈, 진주. 제품협찬 이브이샵, 장소협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동킥보드, 마실용·출퇴근용·레저용 모두 가능

최고 속도가 시속 60~70인 이동수단이다. 복잡한 도심을 달리는 웬만한 자동차와도 별 차이가 없다. 자동차를 구매하듯이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가격은 중요한 구매 조건 중 하나다. 3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넓어 무엇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 실용성을 가장 따지는, 전동킥보드 단골 구매 고객인 대리운전 기사의 선택이 좋은 참고가 된다. 그들은 70만~100만원 안팎의 제품을 주로 찾는다. 크게 초경량, 경량, 중량, 고급 제품으로 구분하는데, 무게와 크기가 커질수록 고급이고 비싸다. 모닝과 소나타의 차이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다음 고려해야 할 건 사용 목적이다. 왜 타려는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이용자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마실용, 출퇴근, 레저용으로 나뉜다. 4~5분 거리의 편의점도 걷기가 짜증나는 귀차니스트들은 경량 제품이 제격이다. 출퇴근이나 레저용이라면 주행거리, 최고속도가 보장되는 고성능 제품이 적당하다.

전동킥보드인 샤오미 미지아. 사진 윤동길(STUDIO ADAPTER 실장)
전동킥보드인 샤오미 미지아. 사진 윤동길(STUDIO ADAPTER 실장)
주거 환경도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경치는 좋지만 가혹할 만큼 가파른 언덕에 살고 있다면? 한쪽 바퀴에만 모터가 달린 것보다 앞뒤에 모터가 장착된 ‘듀얼 모터’ 제품을 추천한다. 최고속도에 큰 차이는 없지만 등판력이 좋다. 두 마리 말이 끄는 마차가 언덕을 쉽게 오르듯이 말이다.

전동킥보드의 심장은 전기모터와 배터리다. 최고속도와 주행거리를 결정한다. 바퀴에 달린 모터는 100와트대에서 1000와트대까지 다양하다. 배터리는 노트북에서 쓰는 18650 리튬이온전지를 주로 사용하는데 용량에 따라 4~6시간 정도면 완전충전된다. 전압과 전류에 따라 최고속도는 시속 10~70㎞, 주행거리는 8~70㎞까지 차이가 난다.

아스팔트, 자전거도로, 보도블록, 시멘트길 중 어떤 도로를 이용하는지도 중요하다. 자전거에 비해 바퀴가 작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지형에선 몸이 받는 충격이 커진다. 짧은 거리라면 참을 만하지만 10분 이상 탄다면 구매를 후회할지도 모른다. 타이어(6~13인치)는 클수록 좋으며, 속이 꽉 차 단단한 통고무 타이어보다 튜브형 타이어가 승차감이 좋다. 대신 펑크가 날 수 있다.

‘서스펜션’(충격완화장치)을 장착한 제품도 많아지고 있다. 다만 서스펜션이 뒷바퀴에만 있는 제품을 보도블록에서 타면 핸들을 잡고 있는 양손에 진동감이 상당하다. 반대로 서스펜션이 앞바퀴에만 있으면 몸 전체가 흔들린다. ‘전동인'들은 이런 현상을 ‘골이 당긴다'고 표현한다.

제품을 결정하기 전, 집과 회사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도 꼭 따져봐야 한다. 초경량(7~10㎏)이든 고급 제품(약 30㎏)이든 잠깐이라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힘들 수 있다. 출퇴근길에 매일 같은 무게의 아령을 든다고 상상해보자.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녹초가 될 수도 있다.

전기자전거, 교통비 절약 최고

근거리 출퇴근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거나, 교통비를 절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기 자전거는 훌륭한 이동수단이다. 체험을 위해 샤오미의 전기자전거 치사이클을 타봤다. 아담한 미니벨로(바퀴가 작은 자전거) 크기였다. 핸들 계기판의 전원을 켜서 모터단수를 ‘1’로 설정한 뒤 페달을 두 번 밟자 ‘위잉'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전기모터가 작동한 것이다. 페달질이 한결 편해졌고,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았는데도 계기판의 속도가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 아이엠.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 아이엠.
전기자전거는 구동 방식에 따라 파스(PAS·페달보조 방식)와 스로틀(Throttle) 방식으로 나뉜다. 파스 방식은 페달을 밟으면 전기신호가 전달되면서 전기모터가 작동한다. 모터가 페달질을 도와주는 개념으로 이용자가 비탈길에서도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 페달을 돌리는 힘 자체가 세지는 방식이라 일반 자전거의 기어변속과는 다르다.

반면 스로틀 방식은 오토바이처럼 핸들을 당기거나 핸들에 달린 레버를 눌러 전기 모터를 움직인다. 힘이 거의 들지 않는다. 자전거처럼 생긴 오토바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며 차도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내년 3월부터는 자전거도로에서 파스 방식 전기 자전거의 주행이 허용된다. 운전면허도 필요 없다. 단, 무게 30㎏, 최고속도 시속 25㎞ 이하라는 조건이다.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 자전거는 이 속도(시속 25㎞)를 넘으면 전기모터가 꺼진다. 더 속도를 내고 싶다면 직접 페달질을 하면 된다. 언덕을 내려가다가 시속 25㎞를 넘으면 모터가 멈추면서 전기자전거에서 일반 자전거로 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두 방식의 제품이 섞여 나왔지만, 앞으로 파스 방식 제품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선 알톤스포츠, 삼천리자전거, 만도풋루스 등에서 전기자전거를 판매하며 가격은 100만~300만원대다. 샤오미 등 중국산 제품을 ‘해외직구' 하면 100만원 이하로 살 수 있지만 애프터서비스(AS)는 불가능하다. 야외에서 사용하는 전동제품이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전동휠, 주로 레저용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를 제외한 전동휠 제품은 낮은 속도 때문에 주로 레저용으로 사용된다. 외발자전거와 비슷하게 생긴 외발휠은 탑승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성인이라면 몇 시간 연습만으로도 공원 같은 안정적인 노면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초급자는 익숙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가격은 20만원부터 시작한다.

세그웨이 i2 SE.
세그웨이 i2 SE.
세그웨이 미니프로.
세그웨이 미니프로.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 뒤 ‘왕발통'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시장에서도 호칭이 정리되지 않았다. 나인봇과 세그웨이는 특정 업체의 브랜드명이지만 워낙 유명해 이런 제품군을 부르는 대명사가 됐다. 요즘은 대부분의 공원에서 자전거처럼 대여가 가능하니 먼저 체험하고 구매하길 추천한다. 대부분 발판이 넓고 속도가 낮아 처음 탄 사람도 금방 운전할 수 있다. 무게중심에 따라 움직이는데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전진하고 뒤로 기울이면 후진한다. 국내 총판을 통하면, 정품 ‘나인봇E’는 300만원, 나인봇 ‘미니프로’는 75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을 찾아보면 다른 업체의 저렴한 모델도 많다.

전동 외발휠인 세그웨이 One S1.
전동 외발휠인 세그웨이 One S1.
투휠보드는 주로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속도가 빠르지 않으나 양 발판이 따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작이 쉽지는 않지만 재미는 있다. 넘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헬멧과 보호대는 필수다. 전동보드는 스케이트보드나 롱보드에 전기모터를 부착한 제품으로 손에 쥔 리모컨으로 작동이 가능하다.

글 김병철 객원기자

제품 사진 각 업체 제공.

제품 협찬 이브이샵, 장소 협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Auto personal mobility: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1인승 탈것. ‘개인용 이동수단’으로 번역. 전동킥보드, 전동휠, 전기자전거, 1인승 전기자동차 등을 총칭.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라고도 부름.

신기한 전동휠의 자이로센서 작동원리

나인봇과 세그웨이는 신기한 물건이다. 두 바퀴로 되어 있는데 사람이 올라가 몸을 앞으로 기울여도 넘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몸의 기울기를 정확히 계산해 그 방향으로 이동한다. 액셀 같은 가속장치나 정지장치가 없어도 무게중심의 이동만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이런 자가균형기술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의 시초는 세그웨이다. 2001년 미국의 발명가 딘 케이멘(Dean Kamen)이 티(T) 모형의 세그웨이를 출시하면서 ‘위대한 발명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외발휠, 투휠보드도 같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세그웨이가 오뚝이처럼 스스로 균형을 잡는 건 자이로스코프 센서 덕분이다.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엑스와이제트(xyz) 축을 계산해 앞뒤 좌우의 기울깃값을 정확히 잡아낸다. 전원을 켜면 두 센서는 1초에 100번 정도 사용자의 자세 변화를 감지하고, 세그웨이는 이에 맞춰 바퀴를 앞뒤로 회전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

자이로스코프의 원리는 팽이에 빗대 설명할 수 있다. 고속 회전하는 물체는 회전축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 평소에 누워 있는 팽이가 회전할 때 서 있는 것도 바로 이 원리다. 경사면에서 돌려도 팽이는 쓰러지지 않고 수직을 유지한다.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 바로 세그웨이의 균형 기술이다.

그렇다고 세그웨이에 고속 회전하는 물체가 들어 있는 건 아니다. 기계식 대신 부피가 작은 전자식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있다. 항공기, 잠수함, 헬기 등에서 사용되며 당신의 작은 스마트폰에도 이 센서가 들어 있다. 김병철 객원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