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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시민사회 관계복원 온도차 있지만 해야할 일”

등록 2008-10-23 20:00수정 2008-10-24 16:01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뉴스 쏙] 클릭 이사람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
민주당은 25일 발족하는 ‘민생·민주 국민회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36개 시민단체와 야당의 연대기구다. 그런데 좀 어정쩡하다. “당 대외협력위원회 차원에서”란 단서가 붙었다. 민주당이 ‘원외 투쟁’을 조심스러워하는 면도 있지만, ‘민주당’이란 이름에 시민사회 쪽이 시큰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범구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런 당과 시민사회의 ‘다리’ 몫을 맡고 있다. 1975년 대학 졸업 뒤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운동권’ 출신인 정 위원장은 둘 사이에 “온도 차이를 느낀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민단체들은 민주당이 너무 점잖은 야당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명확한 의견 없이 슬그머니 연대기구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관계에 대해 “복원”이란 표현을 썼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시민단체와 우호적 관계였다. 하지만 여당을 하면서 시민사회의 자율성이 훼손될까봐 공식 라인을 갖지 못했는데, 다시 야당이 되면서 라인을 복구하는 셈”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단순 복원은 아닌 것 같다. 과거 야당 시절에는 민주화 완성이라는 목표가 민주당과 시민사회를 묶어놓았다. 그러나 집권 10년 뒤 둘의 관계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다.

정 위원장은 그럼에도 관계 복원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초기에는 시민단체에서 ‘민주당 갖고 되겠나’라면서 시큰둥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시민사회 압박이 가중되면서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 압박에 맞서기 위해 소수로 전락한 민주당과 시민사회가 조직적인 연대의 틀을 만들어 원내외에서 함께 싸워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가 민생·민주 국민회의 발족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 위원장은 “시민사회의 비판적 목소리를 당에 가져와 임팩트를 주는 게 가장 어렵다”며 “당이 좀 보수적인데다가, 내가 원외라서 더 그런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원내외 양날개론’을 거듭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16대 국회 때 시민단체가 국가인권위원회, 방송위원회 등 개혁 의제를 제기하고, 이를 정치권이 받아안았던 것처럼, 원내외에서 역할을 분담하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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