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코로나19 여파로 잠정 중단된다. 팬데믹 이후 첫 시즌 중단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대표이사가 모인 긴급 이사회를 열고 3시간 이상 격론을 벌인 끝에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2021 케이비오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케이비오리그는 2020 도쿄올림픽 때문에 1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3주간 휴식기를 갖기 때문에 순연되는 경기는 팀별 6경기로 전체 30경기다.
앞서 프로야구는 엔씨(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두 구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역학조사 결과 감독, 코치 포함 선수단 대부분 자가격리 처분이 내려졌다. 백신 접종을 마친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 등을 제외하고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은 엔씨가 64%(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 두산이 68%(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에 이르렀다. 엔씨, 두산 구단은 리그 중단 결정 직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사회는 향후 구단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칭 스태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야구위가 올해 3월 발행한 케이비오리그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 내 상황 발생 시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하여 리그 일정 정상 진행’으로만 돼 있다. 복수의 구단에서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 됐을 때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이 없었다.
한편 프로축구 성남FC 선수단 코로나19 확진자도 이날까지 총 8명으로 늘어 케이리그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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