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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뒤바뀐 운명…1승3패 뒤 3연승 ‘반전 드라마’

등록 2013-11-01 22:34수정 2013-11-02 09:26

삼성 무서운 응집력 ‘뒷심’
두산 다잡은 승부 뒤집어
박한이 한국시리즈 MVP
9회초 투아웃. 두산 손시헌이 친 공이 중견수 정형식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순간 장난꾸러기 3루수 박석민이 활짝 웃으며 글러브와 모자를 던졌다. 좀처럼 웃지 않는 ‘돌부처’ 오승환의 활짝 핀 미소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한국시리즈 7차전이 삼성의 환호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류중일(50) 감독이 이끈 삼성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사상 첫 통합우승 3연패. 이날 1, 5, 6회 안타를 터뜨리는 등 7경기에서 6타점·6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박한이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시리즈 마지막날 팽팽하던 균형을 무너뜨린 건 화끈한 홈런포도 시원한 적시타도 아닌 실책이었다. 물론 그 실책을 끌어낸 건 박한이와 채태인 등 날이 거듭될수록 감각이 올라오는 선수들이었다. 부진해도 넉넉한 형님의 마음으로 기다려준 류 감독의 신뢰에 대한 응답이었다.

삼성의 응집력은 실점한 뒤 곧 따라붙는 속도에서 엿보였다. 선발 장원삼은 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흔들리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박석민의 희생뜬공으로 즉시 균형을 맞췄다. 3회초 두산이 양의지의 희생뜬공으로 달아나자 5회말 침묵하던 이승엽이 이번 시리즈 첫 타점을 뽑아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패는 6회말에 갈렸다. 6경기 1안타로 부진하던 정병곤이 자신의 이번 시리즈 두번째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한이의 2루타, 채태인의 고의 4구로 만루가 됐다. 4번 타자 최형우를 선택한 두산의 작전은 3루수 앞 땅볼이 나오면서 성공하는 듯싶었지만 3루수 이원석의 송구가 3루 주자 정병곤의 몸에 맞고 포수 뒤로 흘러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왔고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이원석의 실책으로 분위기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이후 삼성은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와 김태완의 2루타로 3점을 더 뽑아 7-2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우승 분위기로 몰아갔다.

삼성은 7회초 두산 손시헌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7-3으로 쫓겼지만 안지만-차우찬-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여곡절 끝에 류중일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시리즈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뤄냈다. 운도 좋았지만, 운을 현실화시킨 뚝심이 무서웠다. 류중일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뒤 “경기 전 6시간 후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만약 졌다면 상대를 향해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2010년 12월 삼성 감독직을 맡아달라던 전화를 받던 때가 생각난다. 걱정을 많이 하다가 4강에 못 올라가면 어쩌나 싶어 술로 지새우기도 했다. 그런 시절을 지나 3연속 우승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손혁 <엠비시(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류중일 감독도 시리즈 초반 2연패를 당하면서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갑자기 변화를 주지 않고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끌어주었고 그것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구/박현철 허승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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