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판] 김양희의 야구광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
넥센 히어로즈 타자 이정후가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불펜에서 <한겨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오전 열린 ‘2017 레전드 야구존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신인 최다 득점·최다 안타 신기록
신인상 싹쓸이…연봉 수직상승
타고난 체격에 선구안·콘택트 능력 탁월
넥센 내야수 입단 뒤 외야수로 변신
지난달 아버지와 함께 태극마크 달아
“내 야구 롤모델은 스즈키 이치로”
“아버지가 못 이룬 200안타 치고 싶다
“신인이 마치 베테랑처럼 야구 한다”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올해 고졸 신인 최초로 전경기에 출장(144경기)하며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을 기록했다. 신인 최다 득점과 더불어 역대 신인 최다 안타 신기록(179개)도 작성했다.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원래 9월 확대 엔트리 때 1군 합류가 목표였는데 운 좋게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며 “1군 분위기만 경험하고 내려갈 줄 알았는데 (장정석) 감독님이 계속 꾸준하게 기회를 주셔서 ‘계속 잘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어머니인 정정민씨 또한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남편(이종범)과 ‘1~2년 동안 2군 경기에 많이 출전해서 경험 쌓고 3년 차에 1군 무대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는 했는데… 지금도 믿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이정후의 최대 강점은 좋은 선구안과 함께, 스스로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말하는 콘택트 능력에 있다. 김성근 전 에스케이(SK) 감독은 “나쁜 공에 방망이가 잘 나가지 않고 어느 쪽으로 공이 오든지 당황하지 않는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볼 카운트가 불리해도 흔들림이 없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플레이에 적당히 하는 것도 없다. 시즌 초에는 주루·타격 등에서 미숙한 점이 보이기도 했는데 한 시즌 치르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 관찰 능력이 뛰어난 꽤 영리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졸 신인의 대범함에 아주 후한 점수를 준다. 김 감독은 “고졸 신인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놀랄 정도로 포커페이스였다. 자기 타격에 대한 확신이 있다. 19살이 마치 베테랑처럼 야구 한다. 놀랄 ‘노’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마무리훈련 캠프 때부터 이정후를 곁에서 지켜본 강병식 넥센 타격코치의 생각은 어떨까. 강 코치는 “이정후는 좋은 타격 자질을 갖고 있었다. 훈련 자세도 좋았고 마인드도 열려 있었다”며 “타격 기술적으로는 볼을 잘 볼 수 있는 안정적인 자세인데다가 스윙을 하더라도 볼을 쫓지 않고 끝까지 자기 스윙을 한다”고 평했다. 야구 자세에 대해서는 “애국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더그아웃에서 동료 선후배와 웃고 떠들다가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때는 표정이 변한다. 눈빛도 달라지고 말수도 없어지는데 야구장 밖에서는 19살 나이답게 활달하지만 야구 할 때만큼은 진지하고 어른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출국 전 이종범 해설위원과 이정후. 정정민 제공
이정후의 어린 시절. 정정민 제공
이정후의 어린 시절. 정정민 제공
2009년 기아가 정규리그 우승했을 때 이종범 해설위원과 아들 이정후의 모습. 정정민 제공
이정후와 이종범 해설위원. 정정민 제공
지난 4월21일 오후 넥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구장에서 배팅 연습 중인 이정후 선수.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정후와 이종범 해설위원. 넥센 히어로즈 제공
어린 시절 이정후의 모습. 정정민 제공
이정후·이종범 해설위원 가족 모습. 네 식구는 다음주 하와이로 모처럼 가족여행을 떠난다. 정정민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