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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미셸 위, 재밌게 쳤더니 성벽 와르르~

등록 2006-05-05 19:37수정 2006-05-05 21:51

“제가 미셸위야. 키만 큰 게 아니네.” 에스텔레콤오픈에 참가한 골프 천재소녀 미셸위는 그린 위의 연예인이었다. 영종도/연합뉴스
“제가 미셸위야. 키만 큰 게 아니네.” 에스텔레콤오픈에 참가한 골프 천재소녀 미셸위는 그린 위의 연예인이었다. 영종도/연합뉴스
14살 소녀때 시작한 도전 2년반만에 결실
2R 중간합계 5언더파…최경주 합계 4언더
미셸 위는 7살 때부터 남자들의 틈에 끼어 동반 라운딩을 펼치며 담을 키웠다. 11살 때는 아예 남자대회인 하와이주 골프대회에 나갔다. 본격적인 도전은 14살에 시작됐다. 2003년 8월 캐나다 프로골프 투어 베이밀스오픈이 첫 무대. 그러나 14살답지 않은 장타력만 뽐냈을 뿐, 성적은 바닥권이었다. 이후 올 1월 미국프로골프(PGA) 소니오픈까지 총 7차례 성대결에 나섰지만 연거푸 컷 통과에 실패했다.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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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비아냥도 나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같은 나이의 선수들과 싸워 이기는 방법부터 먼저 익혀야 겠다”고 말했다. 물론 격려도 있었다. ‘골프의 전설’ 아널드 파머는 “타이거 우즈를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2006년쯤이면 피지에이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주변의 쏟아지는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한데 8번째 도전장을 내민 미셸 위는 “그냥 재미있게 치고 싶다”며 웃었다. ‘또래 아이들에게 해줄 말이 없냐’는 물음에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뭐든 재미있게 하면 된다”고 재미를 강조했다.

그렇게 즐기듯 라운딩을 펼친 미셸 위가 드디어 남자 프로골프대회 컷 통과의 1차 목표를 이뤘다. ‘컷오프’는 4라운드의 경우 2라운드까지 성적을 계산해 출전선수의 절반가량을 탈락시키는 것으로, 대회마다 기준선이 다르다.

미셸 위는 1945년 피지에이 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에 출전해 컷을 통과한 베이브 저헤이리어스, 2003년 에스비에스 최강전에서 컷을 넘어선 박세리에 이어 전세계 여자골퍼 세번째로 남자대회 컷의 벽을 넘어섰다. 피지에이 투어보다 수준이 낮은 대회에서 이룬 결과지만 아시아 프로골프 투어 상위 60위 선수들이 대거 나온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적지 않다.

260야드를 날리던 박세리의 전성기 때보다 더 긴 280~290야드의 장타력이 컷 통과의 큰 힘이 됐다. 1, 2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이 80~90%에 이른 것도 강한 스윙으로 티샷을 멀리 보낸 것이 한몫했다. 여기에 아이언샷, 퍼팅 등 쇼트게임 능력이 눈에 띄게 늘어 3, 4m 내리막 퍼팅도 홀 속에 집어넣으며 타수를 지켰다.

2라운드에서도 미셸 위는 2번홀(파4) 1.5m 버디, 5번홀 5m 버디, 15번홀(파4) 4m 버디 등을 침착히 성공시켜 타수를 줄여갔다.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졌지만 파로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미셸 위는 “매우 기쁘다. 그러나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계속 언더파를 쳐 톱10에도 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이날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 공동 23위로 밀렸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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