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선수들이 9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35라운드 김천 상무와 경기 종료 뒤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FC의 잔류 가능성이 말소됐다. 파이널라운드 3경기를 남겨두고 강등 확정이다.
정경호 감독대행이 이끄는 성남은 9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35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성남은 6승8무21패 승점 26점을 기록, 최하위(12위)가 확정됐다. 11위 김천(36점)과 승점 차이는 10점, 남은 3경기에서 성남이 전승을 거두고 김천이 전패해도 뒤집을 수 없다.
경기장 안팎에서 위태로운 시즌이었다. 전 구단주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 시장 시절 후원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구단은 수사 대상이 됐고, 새로 부임한 신상진 성남 시장은 공개적으로 구단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팀을 흔들었다. 그사이 성남은 연패를 거듭하면서 최하위를 맴돌았고, 김남일 감독은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사퇴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정경호 대행 체제에서 성남은 지난 9월 초 안방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잡아내며 잔류 희망을 살려내는 듯했으나 김천전 포함 이후 6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2무4패).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수원 삼성전 패배는 마지막 투지를 꺾는 결정타가 됐다. 2016년 첫 강등, 2018년 승격 이후 4시즌 만에 두번째 강등이다.
정경호 대행은 김천과 경기 뒤 “힘든 시기 대행을 맡아 주어진 시간 속에서 간절함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희망과 기적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역부족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마지막 남은 경기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팬들이 성남FC를 지킬 수 있게 지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팬들과 힘을 합쳐 결과를 잘 받아들이도록 마무리 잘하겠다”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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