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기자간담회서 한국 축구 미래 밝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2의 이정협을 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리그의 풀에서 새로운 선수를 계속 찾을 것이다. 이미 보아둔 선수가 2~3명 더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해 말 K리거 중심의 제주 훈련에서 이정협을 발탁한 뒤 이번 호주 아시안컵에서 스타로 만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3월 하순 두 차례의 국내 A매치 때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라고 말해 경쟁이 지속됨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은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보여주려고 해 모든 지도자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선수”라며 “그러나 이정협이 스스로 스타가 됐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자만심을 경계했다.
“점유율 축구도 상대 진영에서”
아시안컵 결승전 백패스 질책
“기술 하루아침에 안 좋아져
소속팀서 매일매일 연마해야” 한국 대표팀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 안으로 끌고 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5연승으로 순위가 50위 안에 들 텐데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30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점유율 축구의 효율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이 70%라도 우리 진영에서 공을 돌리지 말고 상대 진영에서 돌려야 한다. 공을 갖고 있을 때 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선수의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패스에 대해서는 질색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한테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첫골 실점 장면에서 뭐가 떠오르냐?”고 물은 뒤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정확히 42초 전 차두리의 스로인을 손흥민이 컨트롤하다가 밖으로 나갔고, 호주의 스로인 때 우리가 공을 따냈지만 골키퍼한테 백패스를 했고, 차낸 공이 나가면서 호주의 공이 된 이후에 실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11명 중 발 기술이 가장 떨어지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상대의 빠른 슈팅도 좋았고, 수비 가담이 취약했던 점도 있지만 “기술적인 실수로 두 번이나 공을 놓친 것”을 실점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공을 간수하는 능력뿐 아니라 흐름을 읽는 선수들의 눈이 필요함을 더불어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루아침에 기술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는 “일단 선수들이 소속 구단에서 매일매일 부족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항상 비디오 미팅을 통해 공을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빼앗기는지 분석하고 좀더 생각하는 축구를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규율이나 교육, 의욕 등 한국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은 매우 잘 갖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발탁되지 않은 박주영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성을 끌어내는 경영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 혼자 팀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프로로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아시안컵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선수가 주목을 받아야 한다. 그 뒤에 팀 감독이 누구냐는 질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관련 기사 : 슈틸리케의 소통 ▷ 관련 기사 : 슈틸리케의 소망
아시안컵 결승전 백패스 질책
“기술 하루아침에 안 좋아져
소속팀서 매일매일 연마해야” 한국 대표팀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0위 안으로 끌고 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5연승으로 순위가 50위 안에 들 텐데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장기적으로 30위 안에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점유율 축구의 효율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점유율이 70%라도 우리 진영에서 공을 돌리지 말고 상대 진영에서 돌려야 한다. 공을 갖고 있을 때 더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도록 선수의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패스에 대해서는 질색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자들한테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 첫골 실점 장면에서 뭐가 떠오르냐?”고 물은 뒤 얘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정확히 42초 전 차두리의 스로인을 손흥민이 컨트롤하다가 밖으로 나갔고, 호주의 스로인 때 우리가 공을 따냈지만 골키퍼한테 백패스를 했고, 차낸 공이 나가면서 호주의 공이 된 이후에 실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11명 중 발 기술이 가장 떨어지는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이다. 상대의 빠른 슈팅도 좋았고, 수비 가담이 취약했던 점도 있지만 “기술적인 실수로 두 번이나 공을 놓친 것”을 실점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공을 간수하는 능력뿐 아니라 흐름을 읽는 선수들의 눈이 필요함을 더불어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하루아침에 기술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는 “일단 선수들이 소속 구단에서 매일매일 부족한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 항상 비디오 미팅을 통해 공을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빼앗기는지 분석하고 좀더 생각하는 축구를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규율이나 교육, 의욕 등 한국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은 매우 잘 갖춰져 있다고 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발탁되지 않은 박주영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있다”고만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의 헌신성을 끌어내는 경영 비결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 혼자 팀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다. 코칭스태프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 프로로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아시안컵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를 해서 선수가 주목을 받아야 한다. 그 뒤에 팀 감독이 누구냐는 질문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관련 기사 : 슈틸리케의 소통 ▷ 관련 기사 : 슈틸리케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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