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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되묻는다…‘이런 게 월드클래스 아닌가요?’

등록 2020-10-29 09:07수정 2021-04-28 11:40

이준희 기자의 VAR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질문에 갑론을박
‘아시아 선수=헌신적 조력자’ 이미지 넘어
실력으로 토트넘 핵심 선수로 인정받아
오히려 월드클래스의 정의까지 바꾸고 있어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스카이스포츠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월드클래스인가?”

24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이런 질문을 던졌다. 지난 23일 유로파리그서 오스트리아 LASK를 3-0으로 완파한 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이 기자에게 받은 질문이다. 당시 모리뉴 감독은 “그는 이미 스스로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했다”고 답했다. 게시물에 달린 팬들의 댓글 역시 “그렇다”(YES)가 대부분이다.

유럽에서 아시아 선수는 지금껏 헌신성과 연결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맨탈리티>는 독일 에이전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헌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고, 열심히 하고, 나이 든 사람을 존경한다”는 말로 아시아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문제는 이런 고정관념이 아시아 선수를 팀 내 조력자 역할에 가둬왔다는 점이다.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는 조력자 이미지를 넘어서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해외축구 시대’를 연 박지성도 팀에 헌신적인 버팀목 정도로 여겨졌다. 레스터시티에서 우승 드라마를 쓴 오카자키 신지도 제이미 바디의 성실한 도우미로 평가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시즌 10골. 리그 득점 단독 선두. 오로지 실력만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해리 케인이 오히려 그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영국 <비비시>는 “왜 손흥민이 토트넘에 중요한가”라는 특집 기사까지 냈다.

손흥민이 지난달 20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0∼2021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손흥민이 지난달 20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0∼2021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현지 전문가들도 찬사를 쏟아낸다. 게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 그는 라힘 스털링(맨시티)·사디오 마네(리버풀)와 같은 기준에서 바라봐야 할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제이미 캐러거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손흥민은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탐낼 선수”라고 평가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중하고 겸손하고 평범하고 조용한 삶을 사는, 놀랍도록 사회적인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것 같다. 아마 우리는 손흥민 같은 프로선수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손흥민이 록스타처럼 행동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경기장에서는 록스타”라고 받아쳤다. 경기 외적으로 논란을 일으켜야 ‘슈퍼스타’로 취급하는 사회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언론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인지를 물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히려 실력으로 되묻고 있다. ‘바로 이런 게 진짜 월드클래스 아닌가?’라고.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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