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한은행에 3점차 승리로 V4 헹가레
3점슛 7개 포함 42득점 캐칭 만장일치로 MVP
3점슛 7개 포함 42득점 캐칭 만장일치로 MVP
벤치로 물러난 타미카 캐칭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동료들은 3쿼터 다시 코트에 들어선 캐칭을 격려했다. 캐칭은 자신감이 생겼다. 캐칭의 슛은 거짓말처럼 쏘는대로 림에 빨려들어갔고, 관중석에선 탄성이 나왔다. 3점슛 7개를 포함해 무려 42득점.
춘천 우리은행이 캐칭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안산 신한은행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006 금호아시아나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리은행은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신한은행을 73-7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 2005년 겨울리그에 이어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캐칭은 기자단 투표에서 57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체력이 바닥난 신한은행은 2쿼터 한때 37-21, 16점 차까지 앞서며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특히 강영숙은 골밑을 휘저으며 12점을 넣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은 캐칭이 2쿼터 중반 신한은행 선수진과 부닥치며 벤치로 물러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캐칭의 휴식은 막판 대활약을 예고한 전주곡이었다. 3쿼터부터 다시 코트에 나선 캐칭은 마이클 조든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였다. 신한은행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떨어졌고, 캐칭은 점수를 야금야금 좁혀왔다. 3·4쿼터와 연장에서 3점슛 6개 등으로 무려 33점을 몰아넣었다.
캐칭은 63-63 동점이던 4쿼터 종료 43초전 회심의 3점슛을 꽂았다. 박명수 감독은 우승을 예감한 듯 눈물을 흘렸고, 김영옥 등 선수들도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종료 12초 전 신한은행 한채진이 극적인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그러나 연장전은 캐칭의 활약을 더 보여주는 팬 서비스에 불과했고, 승부는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에서 3번째 우승을 이룬 캐칭은 “신한은행과의 어려운 경기를 이겨 이번 우승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은 박명수 감독은 “전반 10점차 정도만 유지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5번째 우승을 달성해 여자프로농구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최우수선수에 오른 우리은행의 타미가 캐칭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면
한국에서 3번째 우승을 이룬 캐칭은 “신한은행과의 어려운 경기를 이겨 이번 우승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안은 박명수 감독은 “전반 10점차 정도만 유지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여자프로농구 최초의 5번째 우승을 달성해 여자프로농구사에 한 획을 긋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