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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풋풋하지만 화끈한 ‘퓨처스리그’

등록 2007-06-26 18:21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남자프로농구 삼성 선더스 조승연 단장은 국가대표 감독 등 여자농구를 오랫 동안 경험했다. 그는 남자농구와 여자농구를 음식에 비유하곤 한다. 남자가 화끈하고 얼큰한 매운탕이라면, 여자는 오밀조밀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는 프랑스 요리란다. 남자농구가 힘과 높이를 앞세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친다면, 여자농구는 아기자기한 조직력이 묘미라는 것이다.

여자농구의 아슬아슬함과 남자농구의 화끈함을 동시에 맛볼 수는 없을까?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에는 매운탕과 프랑스 요리가 모두 담겨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3년 전부터 퓨처스리그를 열고 있다. 말 그대로 앞날이 창창한 프로 5년차 미만 풋풋한 선수들이 출전한다. 감독은 관중석으로 물러앉아 있고, 코치가 선수들을 지휘한다. 국가대표 신정자(금호생명) 김은혜(우리은행) 최윤아(신한은행) 등이 퓨처스리그가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다.

20대 초반 선수들은 힘과 높이가 있다. 언니들보다 기술과 노련미는 모자라지만 크고 빠르고 강하다. 남자처럼 원핸드 슛을 쏘는 선수도 부쩍 늘었다.

올해 퓨처스리그는 25일부터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첫날 국민은행과 삼성생명 경기는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남자농구 챔피언전과 맞먹는 시간이다. 4쿼터 9점 차가 순식간에 1점으로 좁혀지고,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듯 하다가도 눈깜짝할 사이 3점슛 한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잠시라도 공에서 눈을 뗄 수 없었고, 점수도 70~80점대에 이르렀다. 국민은행 김수연은 엄청난 탄력과 감각으로 이틀연속 20-20(득점과 튄공잡기 동시에 20개 이상)을 해냈다. 가히 외국인선수급 활약이다. 정미란도 첫 경기에서 무려 34점 14튄공잡기로 만년 꼴찌 금호생명이 ‘거함’ 우리은행을 대파하는데 앞장섰다.

1970~80년대 여자농구는 남자농구 인기를 능가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 인기를 되찾을 젊은 선수들이 지금 제주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매운탕의 얼큰함까지 겸비한 프랑스 요리를….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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