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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안준호 감독, 100살 노모에게 배운 것은?

등록 2008-01-08 18:16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김동훈 기자의 슬램덩크 /

삼성 안준호(52)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위기를 맞았다. 서장훈과 이규섭이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감독은 두 선수가 빠진 15경기에서 9승6패를 올렸다. ‘높이의 팀’에서 강혁-이정석-이원수의 쓰리가드 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기의 팀’으로 바꾼 덕이다.

이번 시즌엔 ‘전력의 핵’ 이상민이 오른엄지발가락 골절로 최근 16경기에서 3경기만 교체 출장했다. 강혁과 이규섭, 이정석 등 주전들 몸도 성치 않다. 그런데 삼성은 이 기간 중 오히려 11승5패로 공동 4위까지 치고올라갔다. 그는 “가장 절망적일 때 가장 큰 희망을 본다”고 했다.

이런 긍정적인 사고는 올해 100살인 어머니에게 배운 것이다. 3남4녀 중 막내인 그는 어머니가 48살 때 태어났다.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이 그의 고향. 그는 “어머니는 겸손하고 인자하고 이해가 깊으신 분”이라고 했다. 이런 어머니를 닮아서일까. 그는 2005~2006 시즌 플레이오프 사상 첫 전승우승을 거둔 뒤 구단이 제시한 감독 최고대우를 고사했다. “우승 한번 했다고 최고감독은 아니다”라는 게 이유였다.

선수 탓하는 법도 없다. 오히려 틈만 나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선수 칭찬에 열을 올린다. “선수 자존심 살려주기 위해선 감독 가슴은 숯검댕이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담양 봉산남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광주(조대부중)로, 고등학교는 서울(광신상고)로 유학할 정도로 공부를 곧잘했다. 그런데 1차 배재고를 낙방한 뒤 들어간 광신상고가 그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고1 때 농구부 코치가 큰 키(1m89)를 보고 낚아챈 것이다.

경희대를 거쳐 명문 삼성에 입단하고 국가대표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도자로서 마음고생도 많았다. 98년 에스케이(SK) 감독직에서 해임됐고, 삼성 코치이던 2003년엔 코칭스태프 3명 가운데 혼자만 잘리는 아픔도 겪었다. 그는 “시련과 좌절이 튼튼한 기초가 됐다”며 담담해했다.

안 감독은 시즌 중 1년 세번 전주 원정경기 때면 광주 어머니댁을 찾아 하룻밤을 묵는다. 이번 주말 전주경기가 있다. 이번 시즌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안 감독은 100살 어머니에게 승전보로 새해 인사를 드릴 계획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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