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기대주 이용대(왼쪽)와 정재성이 17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훈련을 하던 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ah@hani.co.kr
배드민턴 복식 정재성-이용대
올해 전영오픈 우승 등 신바람
올해 전영오픈 우승 등 신바람
지난 3월 전영오픈 준결승. 마지막 3세트에서 16-20으로 몰려 누구든 ‘졌구나’ 여기는 분위기에서, 23-21로 뒤집고 결승에 올라 기어코 우승. 이어 열린 스위스오픈 결승전. 상대가 세계 1위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이었으니 1세트를 뺏겼으면 라켓이 좀 흔들릴 법도 한데, 내리 두 세트를 따내 2-1 역전 우승. 지난 5월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 중국과의 결승전. 한국이 1-3으로 졌지만, 중국 남자복식 세계 2위(당시 2위, 현 3위) 카이윤-후아이펑을 2-0으로 눌러 한국에 유일한 1승을 안긴 두 사람.
정재성(26)은 키(1m68)가 작다. “20㎏ 바벨을 어깨에 걸치고 점프 훈련을 해 제자리 점프를 86㎝까지 높였다”는 그는 그 점프로 뒤에서 때리는 스매싱이 강하다.
이용대(20)는 키(1m80)가 큰 편이다. 그 키로 네트 앞에서 구석에 꽂아넣는 플레이가 능하다. 이걸 눈여겨본 건 정재성이었다.
“2년 전 야간운동을 혼자 하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내 파트너가 누가 좋겠냐고 하셔서 네트플레이가 좋은 용대가 내 단점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선택했다. 그러곤 후회란 걸 해본 적이 없다.”
남자복식으로 짝을 이룬 지 2주일 만인 2006년 초 독일오픈에서 우승한 둘은 지난해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올해 최고권위 전영오픈 우승 등 최근 25승3패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순위도 세계 2위까지 올랐다.
박주봉의 배드민턴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16살에서 15살로, 박주봉의 전영오픈 최연소 우승을 21살에서 19살5개월로 바꿔놓은 이용대는 “6살 차이가 나는데도 형이 한 두살 차이나는 형처럼 편하게 대해주고 얘기도 많이 하다보니까 경기할 때도 편하다”고 했다.
이들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박주봉-김문수,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김동문-하태권을 이을 ‘3세대 황금콤비’로 불린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배드민턴에 걸린 5개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중국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올림픽 50일을 이틀 앞둔 17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정재성과 이용대는 “지금 이렇게 땀을 흘려 운동하는 것도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용대는 “포기하고싶은 마음 99%를 1%의 오기로 뒤집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마음으로 코트에 서고 있다고 한다. 대진표 상 세계 1·3위들과는 준결승에 가야 만나는데, 올해 이들을 모두 꺾은 경험이 있다.
4년 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하태권 코치는 “작년까지는 급하게 받아치기만 했는데 강약조절 능력이 좋아졌고 상승세에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4년 전 남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던 하태권 코치는 “작년까지는 급하게 받아치기만 했는데 강약조절 능력이 좋아졌고 상승세에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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