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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때 아니면 언제 청와대 가겠어요”

등록 2008-08-26 15:57수정 2008-08-26 16:48

26일 청와대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초청 대통령과 함께 하는 만찬을 마련했다. 역도선수 장미란 옆에 백종섭 선수가 앉아있다. 연합뉴스
26일 청와대에서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을 초청 대통령과 함께 하는 만찬을 마련했다. 역도선수 장미란 옆에 백종섭 선수가 앉아있다. 연합뉴스
‘기관지 파열’ 백종섭 8강 징크스 넘지 못하고 입원
청와대서 연락와 오찬 참석…딸·부인 두고 군 입대
아내 차문이씨 “나에겐 남편이 최고…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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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많이 좋아졌어요.”

병원에선 3주 정도 더 머물라고 하는데, 백종섭(28·충남체육회)은 “그냥 말씀드리고 내일(27일) 퇴원하려고요”라고 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임신한 지 7주가 돼 좀 힘들어해서 통원치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올림픽 가기 전, “4살 딸 민주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아내와 정식 결혼식도 올리고 싶다”던 그가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된 것이다.

4살 난 딸 민주와 아내 차문이씨, 그리고 백종섭.
4살 난 딸 민주와 아내 차문이씨, 그리고 백종섭.
그 모든 걸 위해 그는 메달을 따려고 했다. 하지만 16강전에서 상대 주먹에 목을 맞아 기관지가 찢어져 8강전 당일 경기를 포기했다. 8강만 이기면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그는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했으나, “생명을 잃을 참이냐”는 만류가 그를 가로막았다. 기관지에서 새나온 공기가 심장 등 여러 장기를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메달을 따려고 했던 것도 자기 곁에 있는 가족과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글러브를 벗고 21일 휠체어를 탄 채 귀국했다.

권투 백종섭 선수가 26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권투 백종섭 선수가 26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런 백종섭을 “우리 아빠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다던 4살 딸이 맞이했고, 그는 병원에 바로 입원했다. 병원에서 링거를 꽂고 약물치료를 받았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하기 때문에 ‘죽’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그를 26일 청와대가 불렀다. 대통령과 같이 하는 선수단 환영 오찬에 그도 포함된 것이다. 그는 “저야 쉬는게 더 낫죠. 갈 생각이 없었는데 대통령과 같이 앉는 메인 자리라며 꼭 와야 한다고 전화가 와서 갔어요”라고 했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그래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청와대에 가겠어요”라고 얘기했다. 그는 “뷔페식이라 호박죽이 있어 그것도 먹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며 웃기도 했다. 청와대를 다녀온 그는 다시 병실에 누웠다.


“복싱을 한 이후 가장 큰 응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그는 “목 넘기는 것도 호전됐고, 괜찮아졌다”며 자신을 걱정해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찢어진 기관지가 다 아물면 이제 그는 딸과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영상/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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