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 연 ‘충청 종가 간담회’ 참석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이들에게 충청권 종가들의 내력, 고택 현황, 제사 특징, 전통 음식 등을 연구하는 조사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충청권 종가들의 내력, 고택 현황, 제사 특징, 전통 음식 등을 연구하는 조사가 시작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충남에서 비슷한 연구를 했으나 대전, 세종, 충북권역에서 종가 조사가 이뤄지기는 처음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유진, 원장 정재근)은 22일 공주 아트센터고마 세미나실에서 ‘충청 종가 간담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광산김씨, 은진송씨, 파평윤씨 등 충청권 18개 가문의 종손과 문중 관계자, 전남 종가협의회의 제주양씨 창암공파, 말양박씨 청재공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유진이 시작한 충청권 종가문화 조사에 지역 종가들의 교류와 협력을 요청하고, 종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종가와 종가문화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정재근 원장은 “영·호남권은 종가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 종가문화에 관한 조사와 연구는 영·호남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다”며 “충청권 종가문화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충청권 종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종가문화 발전을 위한 한유진의 충청 종가문화 기초조사 사업 등 주요 업무를 들은 뒤 충청권 종가 협의체 구성 및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한유진은 해마다 ‘충청 종가 워크숍’을 개최해 충청권 종가 및 문중 간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참여 종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충청권 종가들은 연 2~3회 정례 모임을 갖는 임시 협의체를 꾸리는 데 합의하고 광산김씨, 파평윤씨 종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서흥석 한유진 연구위원은 “한유진 연구원들이 직접 종중을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가 진행되면 종중의 특성들을 자료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컨대 부부·부자·친척 간의 주목할 만한 인간관계 기록 등이 발굴된다면 한유진 사업단이 이를 엠제트(MZ)세대가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세대 간 소통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