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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민단체, 경도 숙박시설 우선 건축에 감사청구 등 별러

등록 2021-04-27 16:46수정 2021-04-27 16:48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27일 여수시청 앞에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 반대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감사청구와 국민청원 등을 다짐하고 있다. 여수참여연대 제공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27일 여수시청 앞에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 반대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뒤 감사청구와 국민청원 등을 다짐하고 있다. 여수참여연대 제공

전남 여수의 시민단체들이 경도해양관광단지에 숙박시설을 먼저 건축한다는 방침에 반발해 감사청구와 국민청원에 나서기로 했다.

여수참여연대와 여수와이엠시에이 등 시민단체 26곳은 27일 여수시청 앞에서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 건축 반대 범시민사회단체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사업자인 미래에셋이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수익성 높은 숙박시설 먼저 건축하는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세금 1178억원으로 돌산~경도를 잇는 해상교량 등 1.3㎞를 건설해 주는 특혜를 받고도 워터파크 케이블카 마리나 등 관광시설보다 숙박시설을 먼저 짓겠다며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지난해 6월 약속한 청사진대로 세계 수준의 관광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안 변경 승인을 취소하고, 여수시·전남도는 원래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감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업자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업안 변경이 공정했는지를 따지는 감사원 감사청구와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앞 1인시위 등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21일 건축·경관위원회를 열어 경도 숙박시설 건축안을 심의한 뒤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위원들은 이날 “고층 건물이 경도의 경관을 해칠 수 있는 만큼 규모와 외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2024년까지 1조5천억원을 들여 여수시 경도 일원 터 2.14㎢(65만평)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케이블카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1단계로 오는 6월 마리나 터 등 6만5천㎡에 지상 4∼29층, 지하 3층 규모의 숙박시설 11동 1184실을 먼저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바로가기 : 전남도, 여수 경도 숙박시설 경관 심의서 ‘재검토’키로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92108.html

세금으로 ‘숙박 시설 먼저 짓는’ 여수 경도관광단지, 공공성 실종 우려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9918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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