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름
“빈 가죽 부대가 된 것 같잖아” “나는 멀쩡해요”…. 같은 말, 행동을 짓무르게 반복하는 하루는 기실 어떤 시절만은 잊지, 잃지 않겠다는 절박함의 단위, 사랑 고백을 받은, 동메달을 딴 하루는 그래서 생애 전체. 노화의 슬픈 진실을 포착한 그래픽노블.
파코 로카 그림, 성초림 옮김 l 아름드리미디어 l 1만8000원.
■ 초록식탁
채소와 과일에 대한 정보와 가치를 전달하는 ‘채소 소믈리에’의 채식 안내서. 채식주의가 아닌 채식 접근을 좇으므로 책엔 과중한 구호가 없다. 대신 주방 곁에 슬쩍 서서 끼니 차리기를 돕는다. 1장은 ‘채소물’의 “나는 물에 생채소를 넣어 마신다”다.
홍성란 지음 l 샘터 l 1만7000원.
■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상대적이고 우연적일 수도 있는 승리의 특성을 참작하여, 자신의 결함으로 실패한 리더십만 추적했다. “잘못된 신념”의 범죄자, “과대포장”의 사기꾼, “적도 나도 몰랐던” 멍청이 등의 유형으로 일별하고 초상까지 박았다.
존 M. 제닝스 척 스틸 외 지음, 곽지원 옮김 l 레드리버 l 2만2000원.
■ 너 어디로 가니: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1부의 완결편. 기억할 수 있는 생애 첫 ‘이성적 감각’으로 식민지 시절 ‘국민학교’를 주요 무대로 삼았다. 트라우마 가득한 강점기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한국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한다.
파람북 l 1만8000원.
■ 다정한 물리학
우주의 기원을 탐구하기 전 두 명제를 지나야 한다. 이런 탐구를 두고 스티븐 호킹이 빗댄 “신의 마음을 헤아리기” 또는 칼 세이건의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먼저 우주를 만들어야 한다.” 책의 각오는 1장으로 드러난다. ‘기본요리법.’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l 다산사이언스 l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