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땅의 야수들
9살 때 이주, 2016년 영국 문학잡지에 단편을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의 첫 장편. 외조부의 독립운동 내력을 무의식적 동력 삼아, 1918~64년 질곡의 한반도 위 ‘야수’들의 투쟁, 사랑 등 생애사를 펼쳐낸다.
12개국 번역출간.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l 다산책방 l 1만8000원.
■ 외사랑
“만약 남자의 몸을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거야… 나는 나를 이런 몸으로 만든 신의 실수를 바로잡을 거야.” 이름이 곧 장르가 되어가는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가 ‘젠더’를 주제로 펼쳐내는 미스터리 신작.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은 <비밀>(2021)의 후속격.
민경욱 옮김 l 소미미디어 l 1만7800원.
■ 꽃을 끌고
1968년 등단한 강은교 시인이 지난 글 자취를 쫓아 내놓은 시·산문집. 시 아래 낙엽 같은 활자들이 산문일까.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사랑법’ 부분)을 “제 몸의 힘을 전부 빼는 일” 곧 “삶의 법”이라 이른다.
열림원 l 1만5000원.
■ 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코난은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다”의 첫 문장이 웅변하듯 유명 일본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원작이다. 청소년 과학소설을 주로 발표한 알렉산더 케이의 작품으론 국내 첫 출간. 미야자키 하야오, 신카이 마코토 등에게 영향을 미친 작품·작가.
박중서 옮김 l 허블 l 1만6000원.
■ 아이들은 놀라워라
박노해 시인의 다섯 번째 사진에세이. 흑백 사진의 주인공들은 모두 아이다. 페루, 볼리비아, 파키스탄, 라오스, 레바논 등지. 그곳이 어디든 “우리 모두 아이였”으므로, “너무 짧고 괴로운 이 한 생에서 우리 모두는 상처 난 아이… 그럼에도… 다시 깨달아가야 하”므로.
느린걸음 l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