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 모음집
12세기 중세 서양에서 자국어인 앵글로·노르만어로 짧은 이야기 형식인 ‘래’를 창시한 귀족 여성 작가 마리 드 프랑스의 작품집. 연인들의 사랑과 고통을 주제로 삼은 열두 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중세문학을 연구하는 윤주옥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이 우리말로 옮겼다.
아카넷 l 3만3000원.
■ 세계의 문자 사전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언어학자 연규동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교수가 <문자와 언어학>과 함께 남긴 유작. 인류 최초의 문자인 수메르 지역 설형문자부터 알파벳 혁명을 이룬 페니키아 문자, 아시아 문자들의 기원이 되는 아람 문자, 아메리카 마야 문자 등 세계 각지의 문자들을 탐구한다.
따비 l 2만5000원.
■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 독일 영화의 심리학적 역사
영화·소설·비평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가 1895~1933년 독일 영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독일 사회에 팽배했던 집단 무의식을 읽어낸다. 당시 영화에 투영된 중산층 소시민의 집단적 욕구는 다가올 ‘히틀러 시대’의 전조였다.
장희권 옮김 l 새물결 l 5만3000원.
■ 엘렌 식수
규정하기 힘든 방식의 글들을 쓴 프랑스 작가 엘렌 식수를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 영어권 연구자 이언 블라이스와 수전 셀러스가 주요 텍스트들을 가지고 식수가 제시한 ‘여성적 글쓰기’가 어떻게 실천되고 진화해 나갔는지 살핀다. 2002년 행해진 식수의 미출간 인터뷰도 실렸다.
김남이 옮김 l 책세상 l 1만9000원.
■ 중역한 영웅: 근대전환기 한국의 서구영웅전 수용
근대전환기인 20세기 초 한국에서는 비스마르크 등 서구의 ‘영웅’들을 다루는 텍스트들이 많이 번역됐다. 일본어·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중역)했다는 것이 주목할 특징. ‘동아시아’ 전체를 시야에 넣고 번역 주체들의 문제의식 등을 탐구한다.
손성준 지음 l 소명출판 l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