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에 반의 반
천운영 작가가 10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9개의 단편이야말로 개별적이면서도, 표제작 ‘반에 반의 반’처럼 어떤 인물들의 반에 반의 반씩을 구성해 온전한 세계 내지 본질을 비로소 합쳐내듯 전개된다. 대개 할머니와 어머니를 향해가므로, 여성의 과거이자 미래에 대한 ‘본질적’ 복원을 꾀한다 하겠다.
문학동네 l 1만5000원.
■ 1980년 5월24일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 살해한 김재규 중정부장에 대한 문학적 재평가.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한, 그의 생애 마지막 날을 픽션을 더해 추적한다. 1991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작가는 “김재규 개인이 박정희를 죽인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박정희를 죽인 셈”이라 말한다.
조성기 지음 l 한길사 l 1만6500원.
■ K의 장례
가장 오래된 순수문예지인 <현대문학>의 주최로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만들어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5번째 작품. 2015년 등단하고 2017년 ‘다섯 개의 프렐류드, 그리고 푸가’로 젊은작가상을 받은 천희란 작가의 죽음과 장례, 즉 궁극의 결별에 관한 문학적 성찰.
현대문학 l 1만3000원.
■ 긋닛 3
중층적 사회 현안을 소설로 짚는 계간지 <긋닛> 3호. 열쇳말은 ‘노동과 우리’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주제 에세이(‘푸른 못, 마르지 않는 눈물’)를, 민병훈, 천현우, 한유주 작가가 각기 단편 ‘그들이 하지 않은 일들’, ‘임자’, ‘커뮤니티’를 썼다. 4호 주제는 ‘지방소멸’로 3월말 원고 마감.
이음 l 특별정가 7000원.
■ 완벽한 미인
1960~70년대 일본 에스에프 문학의 전설 호시 신이치의 작품집. 4000자가량의 초단편 소설 형식으로 1천편 이상을 지었고, 이 중 교과서 수록, 영화 제작이 이어져 왔다. <완벽한 미인>은 200만부 이상 팔린 ‘호시 신이치 시리즈’의 첫번째. 2008년 국내 처음 소개된 작품들이 절판된 상태였다.
이영미 옮김 l 하빌리스 l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