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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래학 스타 토플러의 장밋빛 예측

등록 2007-02-15 18:22

「부의 미래」
「부의 미래」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 /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는 한동안 미래학 분야의 최고 스타였다. <미래 쇼크> <제3의 물결> <권력이동> 같은 그의 저작들은 국내에서도 굴지의 베스트셀러로 군림했다. 그의 최근작 <부의 미래>는 토플러의 명성이 아직 가시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해 8월 국내에 출간된 이 책은 지금까지 150쇄를 넘기며 40만부가 팔렸다. 65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과 1만98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의 저항을 뚫고 대단한 기세로 출판시장의 정상에 올랐다.

흥미롭고도 파격적인 주장으로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토플러의 전략은 이 책에서도 여전하다. “미국을 포함한 여러 선진국들이 두뇌 중심의 지식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초래할 영향에 대해서는 개인, 국가 또는 대륙 차원에서 어느 누구도 아직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반세기의 변화가 서막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운을 뗀 그는 ‘부의 창출에서 지식의 중요성’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변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이라는 새로운 요소에 관한 강조는 토플러 말고도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한 바다. 토플러는 이 변화를 좀더 충격적으로, 좀더 유혹적으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혁명적 변화의 내용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붕괴, 정권의 변화, 신기술의 발명은 물론이고 전쟁이나 국가의 해체까지도 혁명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할 정도다.” 지식이 가져올 부의 혁명은 산업혁명에 견줘야 할 엄청난 사건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산업혁명은 상호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수천 가지 변화들이 한데 모여서 새로운 경제시스템을 형성하고, 현대화라고 부르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문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혁명적 변화는 형태적 측면에서는 이런 산업혁명과 유사하지만 파급력 측면에서는 훨씬 더 크고 광범위한 대격변을 의미한다.” 부의 전도사 토플러는 이런 심대한 변화가 자본주의를 위협할 것이지만 그 해법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낙관적이다. “미래의 경제와 사회가 형태를 갖추어 감에 따라 개인과 기업, 조직, 정부 등 우리 모두는 미래 속으로 뛰어드는 가장 격렬하고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모든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은 한 번 살아볼 가치가 있는 환상적인 순간이다. 미지의 21세기에 들어온 것을 뜨거운 가슴으로 환영한다!”

독자들은 토플러의 전작을 읽은 경우가 많고 그런 만큼 그의 진단과 예측과 낙관에 대체로 동의를 보낸다. 책을 편집한 청림출판의 김순미 팀장은 이 책의 성공 요인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갈증 해소 △‘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증대를 꼽았고, △<미래쇼크> <권력이동> <제3물결> 이후 15년 만에 출간된 책이라는 점 △자기계발서 주류에서 오랜 만에 출간된 거대담론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독자(아이디 포세이돈)는 인터넷서점 알라딘에 이런 독후감을 올렸다. “이 책은 어떤 측면에선 매우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겠지만 미래의 ‘답안지’는 아니다. 또 매우 악의적으로 본다면 이 책은 미래의 예언을 가장한 ‘사기(詐欺)’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앨빈 토플러의 집대성 노력에 경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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