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라는 말에 고라니가 산다‘느닷없이’라는 말에 멧돼지도 산다차례도 모르고목적도 없이튀어나온 심장심장이 지르는 소리에 불이 붙는다고요했던 나뭇잎들이 수런거리기 시작한다소나기는 기록을 남기지 않고맨얼굴로 달려온다소나기를 쫓아 고라니가 뛰어간다멧돼지가 돌진한다인간이 붙여 준 이름을 던져 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