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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지휘자 아담 피셔 14년만에 내한…“모차르트와 함께”

등록 2023-03-01 07:00수정 2023-03-01 07:33

9~11일 롯데콘서트홀 등 공연
헝가리 출신 지휘자 아담 피셔. 동생인 이반 피셔와 함께 ‘명지휘자 형제’로 유명하다. 아이에이엠(I.A.M) 제공
헝가리 출신 지휘자 아담 피셔. 동생인 이반 피셔와 함께 ‘명지휘자 형제’로 유명하다. 아이에이엠(I.A.M) 제공

‘난형난제’. 헝가리 출신인 아담 피셔(피셰르·74)와 이반 피셔(72) 형제는 나란히 명지휘자 반열에 올라 세계 무대를 누빈다. 아버지가 작곡가이자 지휘자, 바이올린 연주자였다. 그 영향으로 형은 피아노, 동생은 첼로를 배웠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사사한 스승도 같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주빈 메타, 주세페 시노폴리 등 거장 지휘자를 길러낸 한스 스바로프스키가 두 형제의 스승이다. 각각 분신과도 같은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점도 공통점. 아담은 1987년 ‘하이든 필하모니’를, 이반은 1983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명문 악단으로 키워냈다. 동생 이반은 자주 한국을 찾았지만, 형 아담은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아담 피셔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14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오는 9일(롯데콘서트홀)과 10일(예술의전당), 11일(경기아트센터)에서다.

“동생과 자주 대화하지만, 음악 얘기는 많지 않아요. 구체적인 음악에 대해선 다른 견해들이 있거든요.” 아담 피셔는 최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것이 우리 형제가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과 함께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 소년 역할로 출연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동생이 두번째 소년, 내가 세번째 소년 역을 맡았어요. 형제가 같은 무대에서 함께 노래했죠.” 부다페스트 국립오페라극장 소년합창단 시절 형제의 일화다.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지휘자 아담 피셔. 아이에이엠(I.A.M) 제공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하는 지휘자 아담 피셔. 아이에이엠(I.A.M) 제공

아담 피셔는 하이든 교향곡 전곡(104곡)과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45곡)을 모두 녹음한 드문 지휘자다. 이번 공연도 모차르트 곡들로 채운다. 교향곡 35번과 38번, 40번, 4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3번과 5번 등이다. “전설적 지휘자 브루노 발터가 40번 교향곡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지요. ‘50살 이하라면 이 곡은 지휘할 생각도 말라’고요. 50살 이전에 이 곡을 지휘할 때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매우 부족했어요.” 이 교향곡의 정서를 흔히 ‘질주하는 슬픔’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 곡은 마치 기적으로 가득한 인생의 경험과 그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며 “모차르트야말로 희로애락과 질투, 사랑 등 인간의 감정을 작품에 담기 시작한 작곡가”라고 했다.

아담 피셔와 함께 내한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영혼과 가장 가까운 오케스트라’로 불린다. 1841년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만든 기악 앙상블을 모태로 출범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악단이자 세계적 음악축제인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의 주축이다. 아담 피셔는 이 악단과 자주 공연한다. 작년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에 이어 올여름 페스티벌에도 이 악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이 오케스트라는 단원 한명 한명이 마치 모차르트와 개인적인 관계가 있는 것처럼 모차르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내가 느꼈던 이 오케스트라만의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음악적 이해력과 친밀감을 한국 관객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아이에이엠(I.A.M) 제공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뮤직 페스티벌에서 활약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아이에이엠(I.A.M) 제공

그는 한국인 연주자들과도 교류가 넓다. “한국 연주자들은 정말로 특별해요. 한국 성악가의 독일어 발성이 이탈리아 성악가의 독일어 발성보다 더 낫다고도 할 수 있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죠.” 그는 “한국이 뛰어난 음악적·문화적 배경을 지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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