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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손님이 없어요” 백화점·면세점·동네 음식점까지 ‘썰렁’

등록 2020-02-02 20:31수정 2020-02-03 08:50

소비자들 다중시설 이용 꺼려
온라인 쇼핑몰엔 주문 폭주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게시된 마스크 착용 안내문

“보세요.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손님이 없어요.”

2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1층의 잡화 매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백화점 안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평소 같았으면 사람들이 북적거릴 일요일 낮이었다. 화장품 매장 직원도 “평소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점이라 내국인 고객들은 요새 거의 안 오는 것 같다”며 “중국인 관광객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방문객들도 조심스러워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는 한 여성 방문객은 캐릭터 마스크를 쓰고 숫자 버튼을 누르려는 아이에게 “만지지 마”라며 주의를 시켰다. 백화점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게시됐고 직원들과 방문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면세점은 방문객보다 직원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더욱 한산했다. 평소에는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간다는 엠엘비(MLB)나 화장품 매장도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면세점 안 약국 매장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약국 직원은 “손세정제나 마스크는 들어오면 바로 품절”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만 가득 담은 쇼핑백 대여섯개를 들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2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2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퍼지면서 대형 매장이 줄줄이 휴업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확진자가 지난 23일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3일부터 임시 휴업을 한다. 12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씨지브이(CGV) 부천역점도 각각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12번째 확진자와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이마트 부천점도 영업을 중단했다. 앞서 5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씨지브이 성신여대입구점도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2일 오전 면세점 들머리에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2일 오전 면세점 들머리에 휴업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확진자가 직접 방문하지 않은 곳도 이용객이 줄어 내수에 타격이 우려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0~50% 감소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신종 코로나 확산 전에 비해 매출이 20% 정도 빠진 상황”이라며 “사드 이후로 춘절 연휴 때는 주로 매출이 빠졌는데, 연휴에 중국으로 들어간 보따리상들이 다시 돌아와야 매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월드는 춘절 연휴였던 지난달 24~30일 동안 중국 여행사를 통한 숙박 취소가 50여 건에 달했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숙박 예약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고 말했다.

대형 매장뿐 아니라 동네 카페와 음식점 매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의 영향을 받고 있다. 경기도 성남 분당구에 있는 한 음식점 주인은 “평소 토요일 매출이 700만~800만원 정도였는데 이번주엔 450만원으로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며 “주변 음식점이나 상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식당의 고객은 주로 고령층인데 신종 코로나에 약한 노인들이 아예 인파가 많은 공간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몰은 바빠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330만 건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문이 몰리면서 2일엔 쿠팡의 새벽배송 상품 배송이 최대 2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11번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생활필수품 판매량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마스크 판매량은 373배, 손세정제는 68배 늘었다.

글·사진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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