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휼렛팩커드 등 외국기업들, 중기와 파트너십 구축
외국 기업들의 중소기업 정책은 한국식의 중소기업 ‘지원’을 통한 상생협력이 아니라, 전략적 제휴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의 휼렛팩커드(HP)인데, 실리콘 밸리의 태동이 된 벤처기업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는 체계적인 중소기업 관련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휼렛팩커드는 진출한 나라마다 현지 실정에 맞는 다양한 ‘로컬 파트너십’을 구축해 중소기업들에 공동마케팅, 영업 및 기술정보 공유, 마케팅, 장비 및 개발 지원 등의 도움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전문 솔루션 회사에 웹 상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해 주고 게임 전문가 그룹과 정기 미팅을 주선하거나, 국내외 공동 마케팅과 제품에 대한 테스트 및 평가, 보완사항 등에 대한 조언을 받아 제품 개선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제품의 질과 거래기간 등에 따라 3등급으로 나뉘어 차등화된 지원을 받는다. 한국휼렛팩커드의 경우 2001년 시작한 ‘E-코리아 프로그램’에 30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기업 관련 프로그램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구매자 다변화 프로그램’은 대기업에 치중된 거래관계 개선을 위한 중소기업 육성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휼렛팩커드가 진출한 지역의 소기업과 장애인·여성 소유 기업등에 물류와 정보통신, 생산·설비기술, 소규모 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마다 중소기업 구매 비중을 올려 2005년 미국 내 구매금액의 24%를 중소기업에서 구매했다.
한국휼렛팩커드 황지혜 차장은 “중소기업들에는 정보제공에서 홍보, 영업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주려 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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