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상품 - 스포츠 팬에 부가서비스…신설법인 대상 발급도
‘평범한 카드는 가라’
애호가들이나 특정계층을 노린 카드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주력 카드시장의 포화상태로 예전처럼 수백만장이 팔리는 ‘밀리언셀러’가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카드사들이 최대한 마케팅 목표를 좁히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애호가를 겨냥한 신한카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스터카드(사진 아래)’는 발급 한 달 만에 6만여장이 발급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기본적인 포인트나 할인혜택 외에 6개월마다 추첨을 통해 3명(1인당 2매)에게 영국 프리미어리그 입장권을 주고, 포인트로는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맨체스터 구단의 티셔츠, 바지,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다. 삼성카드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마이키즈카드’를 내놨다. 사용금액에 따라 매년 최고 30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하고, 어린이 전문 교육시설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회원이 20만명에 이른다.
현대카드는 고소득자들을 겨냥해 연회비 100만원, 월 한도 1억원의 VVIP카드인 ‘블랙카드’을 내놓은 데 이어 연회비 30만원, 월 최저한도 1천만원의 ‘퍼플카드’를 선보였다. 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KB 5락()카드’는 외식업체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와 인터파크,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서울랜드 등과 제휴한 카드다. 외식, 영화, 인터넷쇼핑, 미용실, 놀이동산 등의 이용이 많은 젊은층을 겨냥해, 연회비 면제와 할인 혜택 등을 준다. 엘지카드는 선불카드 전문 업체와 제휴를 통해 법인카드 발급이 어려운 신설 및 중소 법인을 대상으로 법인 선불카드 ‘엘지 비즈캐시’ 카드를 내놓았다. 카드 사용금액은 접대비 인정 등 법인 신용카드와 동일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제 방식의 ‘틈새’를 겨냥한 경우도 있다. 비씨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더치페이’ 시스템을 도입한 ‘비씨 나누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명이 카드로 결제한 뒤 희망하는 만큼 나누어 내는 결제 방식이다. 카드 디자인을 통한 틈새시장 경쟁도 뜨겁다. 삼성카드는 고객의 개성에 맞추어 신용카드를 스스로 디자인해 사용할 수 있는 ‘셀디(셀프디자인의 약자·사진 위)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0원의 수수료만 내면 가족의 사진 등을 넣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아드보카트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사진을 담은 현대카드엠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 앞면에 세계적인 미술작품을 넣은 갤러리카드와 화폐디자인 기법을 도입한 새 카드도 선보였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