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영으로 2012년 재계 13위 도약 꿈
[헤리리뷰] 기업의 녹색경영
무독성 실리콘 도료를 칠한 ‘그린 십(Green Ship)’이 푸른 바다를 가르고, 짙은 녹음에 둘러싸인 비무장지대(DMZ) 주변에선 ‘평화생태관광’을!
현대그룹이 꿈꾸는 ‘그린 경영’의 모습이다. 최근 현대아산은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에 잘 보전된 자연을 활용한 ‘PLZ(Peace&Life Zone) 평화생태관광’ 상품을 5월초 개시할 준비에 한창이다. 경기도·강원도 등과 손잡고 벌이는 친환경 사업이다. 금강산·개성관광과도 연계시킬 계획이다.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친환경’ 선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만 선박 환경설비 보완에 140억원을 투자한다. 실리콘 도료로 선박을 새로 칠하고, 선박에 프로펠러 효율 개선장치(PBCF)를 부착해 추진력을 3~5% 끌어올렸다. 해사기획팀 김종환 부장은 “실리콘 도료는 기존 도료보다 2~3배 비싸지만 마찰력이 적어 연료 절감에 효과적”이라며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기름을 모아뒀다가 폐유업자에게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과학적인 관리에 힘입어, 컨테이너선이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크기)를 싣고 1㎞를 갈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치는 지난해 견줘 1.1g 줄어든 85g으로 낮췄다. 황산화물은 1.5g, 질소산화물은 2.3g씩 줄일 계획이다. 2006년보다 26~31% 낮춰진 목표치다. 한국해양경찰청이 해양오염방지 모범 선박에 주는 ‘그린 십’ 증서를 받은 선박도 16척에서 올해 20척으로 늘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2012년 재계 13위(현재 21위)로 발돋움하기 위한 주춧돌로 ‘그린 경영’을 내세운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제작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인 ‘그린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고 에너지 절감장치를 탑재한 제품 한 대당 전력요금 51%를 절감할 수 있다. 현대택배도 운행차량의 매연을 줄이는 데 ‘시동’을 걸었다. 6년 이상 오래된 2.5톤 트럭에 매연을 줄이는 장치를 달고, 전국 터미널의 지게차 80% 이상을 디젤식에서 전동식으로 바꿨다.
현대유앤아이(U&I)는 컨테이너 터미널 안에서 운송차량의 운행거리와 선박의 양·적하 시간을 단축시켜 탄소 발생량을 20%가량 줄이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달 ‘녹색성장을 위한 세제 개편 방향’ 연구보고서를 내는 등 ‘녹색 싱크탱크’로 거듭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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