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경제 붐으로 인해 외국인과 신흥 부유층이 인도 대도시로 몰려들고있으나 이들의 숙박시설이 태부족한 실정인데 사진은 15일 뉴델리 르 멜메르디언호텔(AP=연합뉴스)
1년새 대도시 부동산 40% 폭등…외국자본까지 가세
지난 1년 새 뭄바이 등 인도의 대도시에서 부동산 값 상승률이 40%까지 치솟았다. 인도에서도 부동산 거품 논쟁이 한창이다.
요즘 뭄바이의 대로변에선 기업공개에 나선 부동산개발회사의 주가를 알리는 광고판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7일 전했다. 인도중앙은행 격인 준비은행에서 지급준비율을 올리는 등 지난 2년 동안 은행 돈줄을 죄자, 상당수 부동산개발회사들은 외국자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월 부동산개발회사 트리니티가 처음으로 런던증권거래소의 중소기업용 증시 ‘대안투자시장(AIM)’을 통해 기업을 공개해 4억6천만달러를 모은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이산부동산이 같은 방식으로 3억41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이산부동산은 라헤자에 건설할 모두 8개의 부동산 개발에 이 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밖에 다른 2개 부동산회사들도 AIM에 기업공개를 신청한 상태다.
인도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3월 이후 완화된 외국인 직접투자 규정 등이 맞물리면서 외국 자본이 부동산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도의 부동산개발 회사들이 국내·외 기업공개를 통해 앞으로 6개월 동안 모두 40억 달러를 모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인도의 한 부동산회사의 기업공개 때 공모 경쟁률은 80 대 1까지 치솟았다. 현지 언론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품’ 우려와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집을 사려는 구매심리가 여전히 왕성한 탓이다.
인도준비은행은 ‘거품’ 붕괴로 가계대출이 급증한 은행들이 유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뭄바이의 한 투자분석가는 세를 내준 자신 소유 주택의 임대수입이 주택가격 대비 2.5%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현재의 부동산 가격이 비합리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상당수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붐이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 주가 상승 등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요 억제보다는 공급을 늘려 대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제성장과 연동해 정보기술 단지나 쇼핑몰 등의 부지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 수요 억제로는 한계가 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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