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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대만 총통선거, 8년만의 정권교체 ‘눈앞’

등록 2008-03-21 20:10수정 2008-03-21 22:57

마잉주, ‘경제’ 내세워 표심 자극…전문가 “10%P 앞서”
‘견제론’ 맞선 셰창팅, 막판추격 불구 뒤집기 힘 부칠듯
대만이 8년 만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다. 총통선거를 하루 앞둔 21일까지 야당인 마잉주 국민당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만의 독립보다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국민당의 집권은 동북아 정세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마 후보는 세 후보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우세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타이페이와 가오슝 등 주요 지역의 국민당 지지자들은 그의 당선을 확신한 듯 벌써부터 축포를 준비하고 있다. 차오징싱 홍콩 <봉황텔레비전> 평론가는 “마 후보가 10%포인트 정도 앞설 것으로 보인다”며 “셰 후보가 한때 2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히긴 했지만 판세를 뒤집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만
대만
마 후보가 당선하면 대만은 ‘천수이볜 총통 시대’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마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천 총통의 대만 독립노선이 경제를 망쳤다고 주장하며, 그의 정책과 분명히 갈라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선거가 ‘독립이냐 경제냐’의 구도로 전개된 것은 이런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음을 보여준다. 마 후보는 ‘더 많은 경제, 더 적은 정치’를 구호로 민심을 파고 들었다.

마 후보는 대만과 중국의 ‘현상 유지’를 강조한다. △대만의 독립을 주장하지 않고 △중국과 통일을 거론하지 않으며 △대만과 중국의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정책’이 핵심이다. 중국과 평화협정을 맺어 대립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중국도 ‘하나의 중국’이라는 전제 아래 대만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경제정책에선 한층 적극적인 본토 접근을 강조했다. 대만과 중국을 하나의 공동시장으로 발전시켜 대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주장했다. 당선하면 1년 안에 대만과 중국을 잇는 직항로를 열고, 4년 안에 하루 평균 1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대만을 찾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민진당 정권이 대만 독립에 매몰돼 중국의 부흥이라는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민진당은 선거기간 내내 ‘실정론’에 시달렸다. 국민당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선두를 달리던 대만이 천 총통 집권 동안 꼴찌로 떨어졌다며 민심을 자극했다. 이런 주장은 특히 서민층과 기업가들에게 주효했다. 타이베이역 앞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징수밍은 “독립도 좋지만 우선 먹고사는 게 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난 4년 동안 형편이 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진당은 ‘견제론’으로 맞섰다. 셰 후보는 지난 1월 입법의회를 장악한 국민당이 대선까지 승리하면 ‘일당독재’가 불가피하다며 위기감을 자극했다. 21일 셰 후보 지지를 선언한 리덩후이 전 총통도 일당독재는 공포정치라고 주장했다. 이런 견제론은 선거 막판에 터진 티베트 사태와 맞물리며 추격전에 불을 당겼다. 민진당은 텃밭인 가오슝에서 국민당을 앞질렀다며 선거 막판까지 역전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타이베이/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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